2015년 러시아 크림병합으로 촉발된 분쟁 이후 양자회동 처음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 분쟁을 둘러싸고 최악의 갈등을 겪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 외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3년 만에 처음으로 양자회담을 열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파벨 클림킨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에서 별도로 양자회담을 했다.
우크라이나 측의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진 회담은 저녁 7시부터 비공개로 진행됐다.
양국 장관 회동은 지난 2015년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병합하면서 양국이 최악의 갈등 관계에 들어간 이후 처음으로 이루어졌다.
이후에도 러-우크라 양자 접촉이 있긴 했지만 독일·프랑스가 중재한 4자 회담(일명 '노르망디 형식 회담') 틀에서였다.
클림킨 장관은 회담 뒤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도네츠크·루간스크주)에서 대치하고 있는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 포로교환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쟁 해결의 주요 쟁점인 정부군-반군 포로교환 논의는 지난해 말 중단된 뒤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306명의 반군 포로를 석방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반군도 74명의 우크라이나군 포로를 석방할 것을 요구하면서 연말까지 포로 교환을 성사시키자고 제안했지만, 반군은 아직 이에 호응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에 반군이 협상에 응하도록 압력을 행사할 것을 주문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크라이나는 자국 동부 지역 분리주의 반군들을 러시아가 지원하면서 분쟁 해결이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데 반해 러시아는 해당 지역 분쟁에 개입하지 않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가 자국 내부 문제 책임을 다른 나라에 떠넘기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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