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나 글로벌 조사…"젊은 층 시청습관 바뀌며 새 생태계로 전환"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전 세계 디지털 광고(온라인 광고) 지출액이 올해 처음 TV 광고액을 앞질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애초 전체 광고 시장에서 가장 덩치가 컸던 TV 부문이 드디어 온라인 분야에 권좌를 넘겨줬다는 얘기다.
1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시장조사 기관 마그나 글로벌은 올해 세계 디지털 광고와 TV 광고의 지출액이 각각 2천88억여달러(228조3천억원)와 1천784억여달러(195조1천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작년 디지털 광고와 TV 광고 지출액은 각각 1천784억여달러와 1천821억여달러로 TV가 앞섰지만, 디지털 분야의 급성장 덕에 1년 만에 큰 역전이 일어난 것이다.
과거 경향을 봐도 디지털 광고는 1999년 지출액이 47억여달러였다가 2010년 625억여달러, 2014년 1천255억달러 등으로 가파르게 수치가 치솟았다.
반면 TV 광고액은 1999년 944억여달러에서 2010년 1천511억여달러, 2014년 1천761억여달러 등으로 올랐다.
마그나 글로벌은 디지털·TV 광고액 사이의 격차가 앞으로 더 크게 벌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2022년 디지털 광고 지출액은 3천477억 달러로 TV 광고(1천834억달러)의 갑절에 육박할 전망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 수년 동안 구매력이 큰 20∼40대 소비자가 TV 대신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나 소셜 미디어를 애용하는 습관이 뚜렷해지며 이런 광고 시장의 역전이 불가피했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황용석 건국대 교수(언론학)는 "광고는 결국 어떤 계층이 얼마나 주목하느냐에 따라 판가름이 난다. 비교적 단순한 TV 광고와 달리 디지털 광고가 형식이 다양한 데다 정확한 홍보 효과 분석과 선별 노출이 된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작용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이미 유망 분야로 주목받는 모바일 동영상 광고, 네이티브 광고(콘텐츠에 광고가 융합된 형태), 1인 인터넷 방송인의 연합체 'MCN' 등이 새 생태계로서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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