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빈자·소외된 사람들에게 자선을"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가톨릭의 본산인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 초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환하게 불을 밝혔다.
교황청은 7일 오후 수 천 명의 신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성베드로 광장에서 성탄 트리 점등식을 개최했다.
올해의 성탄 트리는 폴란드 북부 마주리 지역에서 운송된 28m짜리 초대형 소나무로, 트럭에 실린 채 12일 간의 운송 기간을 거쳐 2주 전 바티칸에 도착했다.
65세의 이 나무는 몇 년 전 번개에 맞아 끝부분이 살짝 부러지긴 했으나 시련을 굳건히 견딘 것으로 전해졌다.
성탄 트리에는 로마의 제멜리 병원의 암병동에서 투병하고 있는 어린이들과 작년 강진으로 피해를 본 이탈리아 중부 지역의 어린이들이 만든 장식물이 부착돼 의미를 더했다.
성탄 트리와 함께 나폴리 인근의 한 수도원이 기증한 성탄 기념 예수 탄생 장식물도 이날 함께 공개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점등식에 자리를 함께 하지는 않았으나 이날 행사를 약자에 대한 '연민'의 상징이라고 규정하며 "크리스마스는 빈자, 아기 예수처럼 아무에게도 환영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좀 더 귀를 기울일 수 있는 기회"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바티칸은 요한 바오로 2세 재위 시절인 1982년부터 성베드로 광장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하는 관행을 이어오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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