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쇼마에 0.5점 앞서며 첫 GP 파이널 금메달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4회전 점프 머신' 네이선 천(미국)이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0.5점차' 승리를 따내고 포디엄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면서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우승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천은 8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대회 남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5.75점에 예술점수(PCS) 88.44점을 합쳐 183.19점을 받아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103.32점을 따낸 천은 총점 286.51점을 확보, 프리스케이팅에서 1위를 차지한 일본의 우노 쇼마(286.01점)를 단 0.5점 차로 따돌리고 자신의 첫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천은 지난 시즌 처음 나선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었다.
3위는 러시아의 미카일 콜야다(282.00점)가 차지한 가운데 세르게이 보로노프(러시아·266.59점), 애덤 리펀(미국·254.33점), 제이슨 브라운(미국·253.8점)이 뒤를 이었다.
발목 부상으로 남자싱글 '강자' 하뉴 유즈루(일본)가 불참하면서 이번 대회 금메달은 천과 쇼마의 2파전 양상으로 치러졌다.
쇼트프로그램부터 '4회전 점프' 대결을 펼친 천과 쇼마는 프리스케이팅에서도 4회전 점프 경쟁을 펼쳤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천과 쇼마는 나란히 프리스케이팅에서 무려 5차례 4회전 점프를 시도했고, 둘 다 두 차례씩 4회전 점프에서 실수했다.
천은 기본점만 17.90점인 첫 점프과제 쿼드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수행점수(GOE)를 2.00점 따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어진 쿼드러플 플립에서는 착지 불안으로 GOE가 1.03점이나 깎였다.
세 번째로 시도한 살코 점프를 2회전으로 처리한 천은 이어진 쿼드러플 러츠 단독 점프에서는 회전수를 채우지 못해 3회전으로 처리됐다.
천은 쿼드러플 토루프-싱글 루프-더블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로 위기를 넘겼지만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를 뛰다가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감점 1을 당했다.
마지막 연기자로 나선 쇼마는 역전 우승을 꿈꿨지만 천과 마찬가지로 4회전 점프에서 실수가 아쉬웠다.
첫 점프인 쿼드러플 루프에서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고 GOE를 4.00점이나 깎인 쇼마는 이어진 쿼드러플 살코는 깨끗하게 성공하며 점수를 쌓기 시작했다.
쇼마는 트리플 악셀에 이어 쿼드러플 플립까지 안전하게 뛰어서 GOE를 챙겼지만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에서 착지 불안으로 GOE를 깎이더니 쿼드러플 토루프를 앞세운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다가 넘어져 감점 1을 받았다.
나머지 트리플 악셀-싱글 루프-트리플 플립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살코까지 안전하게 마친 쇼마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천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지만 총점에서 0.5점 뒤지면서 아쉽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절대강자'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러시아)가 발등 부상으로 불참한 가운데 케이틀린 오스먼드(캐나다)가 77.04점(TES 40.64점·PCS 36.40점)을 받아 선두로 나섰다. 오스먼드는 자신의 기존 쇼트프로그램 ISU 공인 최고점(76.06점)을 0.98점 끌어올렸다.
러시아의 알리나 자기토바 역시 자신의 기존 ISU 공인 최고점(71.29점)을 무려 4.98점이나 높인 76.27점(TES 41.21점·PCS 35.06점)을 받아 오스먼드에 0.77점 뒤지는 2위에 자리하면서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메드베데바의 출전포기로 그랑프리 파이널에 나선 미야하라 사토코가 74.61점으로 3위를 차지한 가운데 마리아 소트스코바(러시아·74.00점), 히구치 와카바(일본··73.26점),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72.82점)가 뒤를 이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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