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앨라배마 상원의원 보궐선거를 나흘 앞둔 8일 플로리다 주의 펜서콜라를 방문한다.
펜서콜라는 앨라배마주에서 불과 20마일(약 32㎞) 떨어져 있는 경계지역으로, 공화당 로이 무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사실상의 선거지원 행보인 셈이다.
내년 중간선거의 풍향계로 여겨지는 이번 보궐선거 승패는 취임 1년을 눈앞에 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주도권 향배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다 안으로는 '러시아 스캔들' 특검, 밖으로는 '예루살렘 수도' 선언으로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이번 선거 승리가 더욱 절실하다.
이번 방문은 인접한 앨라배마 지역 유권자에 대한 막판 표밭갈이 성격이 강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을 더 위대하게' 연설을 듣기 위해 펜서콜라에 많은 대중이 운집할 것"이라며 "우리는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해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것을 해낼 것이다. 집회에서 만나자"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무어 후보가 10대 소녀를 비롯한 다수 여성에 대한 성추문 의혹에 휘말린 점을 고려해 처음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앨라배마 주를 직접 방문하는 지원 유세를 할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아왔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더그 존스 후보를 공격하면서 무어 후보에 대한 간접지원 방식을 취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새벽 상원의 감세안 처리를 계기로 과반의석 확보를 통한 '입법 우위'를 명분으로 무어 후보에 대한 공개적 지지로 선회했다.
그 영향으로 무어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던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가 "앨라배마 주민들이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물러선 데 이어 공화당 전국위원회(NRC)도 선거지원 재개를 선언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가장 활기 넘치고 예측 불허의 집회를 열 예정"이라며 "많은 논쟁을 초래한 정치적 한 주를 마무리하면서 워싱턴DC를 벗어난 자유로움이 또 어떤 '폭발적 발언'을 추동할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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