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남서부 뉴멕시코 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 당시 70대 할머니 교사가 교실 문에 가구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총격범의 난입을 필사적으로 막았다고 미 폭스뉴스가 8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멕시코 주 아즈텍 고등학교 임시교사이자 건물 관리인으로 일하는 캐서린 포터(74) 씨는 이 학교 졸업생 출신 총격범 윌리엄 애치슨(21)이 쏜 총성을 듣자마자 기민하게 움직였다.
포터 씨는 사건 당시 교실에 16명의 아이들과 함께 있었는데 일단 기다란 소파로 교실 문을 가로 막았다. 교실 출입구에 걸쇠가 따로 없어서 총격범이 언제든 난입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포터 씨는 학생들에게 교실 창고에 있는 물건을 전부 꺼내오라고 시킨 뒤 소파 위에 차곡차곡 쌓았다. 겁에 질린 학생들은 포터 씨의 차분한 대처 덕분에 목숨을 지킬 수 있었다.
애치슨은 복도를 돌아다니며 마구 소리를 질러댔고 총을 난사했다고 경찰은 말했다.
총격범 애치슨은 이 학교 학생 2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총격범과 화장실에 마주친 학생이 희생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학교 안에서 애치슨의 시신을 발견했을 때 주변에는 쓰지 않은 탄창이 많이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철저하게 계획된 범행인 것 같다. 총격범이 가능한 한 많은 살상을 저지르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산후안 카운티 보안관 켄 크리스테센은 폭스뉴스에 "학교에는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지킨 숨은 영웅들이 있었다. 그들의 신속한 대처가 대량살상을 막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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