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재자격 없다"…트럼프 예루살렘 결정 철회 때까지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사에브 에레카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총장 겸 평화협상 대표가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는 결정을 철회할 때까지 미국과 대화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에레카트 대표는 8일(현지시간) 알자지라TV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자치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 수도인정) 선언에 대응할 모든 옵션을 저울질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미국의 동맹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미국의 결정을 강력히 성토한 것을 환영했다.
아바스 수반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 발표를 규탄하는 국제사회의 의견 일치를 환영한다"며 "미국은 더는 평화협상을 감독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이달 말 팔레스타인과 함께 이스라엘, 이집트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고위 당국자들은 이미 일정이 잡힌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아바스 수반의 회담이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전했다.
팔레스타인 집권당 파타의 고위 인사인 지브릴 라주브는 전날 "펜스 부통령이 팔레스타인에 발을 들여선 안 된다"며 회담 취소를 촉구했다.
이에 백악관은 펜스 부통령의 일정에 변동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또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도록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오랜 분쟁의 뇌관을 건드리자 국제사회는 한목소리로 중동정세 악화 등을 우려하며 이번 결정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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