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우완 투수 조쉬 린드블럼(30)이 롯데 자이언츠와 협상 테이블을 접고 타 구단 이적을 시도한다.
원소속구단이 재계약 의사를 표하고도, 타 구단에 외국인 선수를 내주는 KBO리그에서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롯데는 9일 "린드블럼과 재계약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린드블럼은 KBO리그 타 구단과 협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KBO리그에서는 원소속구단이 외국인 선수에게 재계약 의사를 표하면 '보류권'을 가질 수 있다.
재계약 의사 통보를 받은 선수가 원소속구단과 재계약하지 못하면, 다음 시즌 KBO리그에서 뛸 수 없다.
하지만 롯데는 린드블럼의 보류권을 포기했다. 린드블럼은 모든 구단과 협상이 가능한 신분이다.
딸 건강 문제로 2017시즌 개막을 미국에서 맞은 린드블럼은 7월 롯데와 계약하며 KBO리그로 돌아왔다.
이때 린드블럼은 롯데에 "시즌 종료 뒤 11월 30일까지 재계약하지 않으면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했고, 롯데는 린드블럼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롯데는 12월 1일, 린드블럼을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뒤 협상을 이어갔다. 그러나 롯데와 린드블럼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린드블럼은 2015년 210이닝을 던지며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활약했다.
2016년에는 10승 13패 평균자책점 5.28로 주춤했으나 올해 7월 돌아와 5승 3패 평균자책점 3.72로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도왔다.
롯데는 린드블럼과 재계약을 추진했지만, 린드블럼이 기대한 수준의 연봉을 제시하지 않았다.
결국 롯데와 린드블럼은 결별했다.
롯데는 새 외국인 투수 찾기에 돌입했고, 린드블럼은 곧 KBO리그 타 구단과 협상 테이블을 차린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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