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마뉴 재단 "유럽의 꿈 되살린 용기있는 선구자"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 통합에 기여한 정치지도자에게 주는 샤를마뉴 상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독일 샤를마뉴 재단은 마크롱 대통령을 수상자로 결정하고 "유럽의 꿈을 되살린 용기 있는 선구자"라고 평가했다고 9일(현지시간) DPA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재단은 "유럽 건설 프로젝트의 재정립, 유럽 국가와 국민 간 상호협력 강화 등 마크롱 대통령의 새로운 유럽에 대한 비전을 인정해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재단은 "유럽에 대한 열정과 헌신, 유럽 통합 증진 노력과 국가주의와 고립주의에 반대하는 결연한 태도는 모범이 됐다"면서 "그는 유럽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필요한 열정을 확산시키려 해왔다"고 덧붙였다.
지난 프랑스 대선에서 줄곧 유럽연합(EU)과 유로존 탈퇴를 주장한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에 맞선 마크롱은 줄기차게 친(親) EU 노선을 주장했고 대선은 물론 총선까지 승리로 이끌었다.
유럽통합론자들 사이에서는 마크롱의 잇따른 선거 승리는 포퓰리즘과 극단적 민족주의가 득세한 올 한해 유럽의 선거판에서 이런 흐름을 꺾는 중대한 변곡점으로 평가된다.
마크롱은 취임 이후에는 '강한 EU 건설'을 내걸고 유럽연합의 개혁을 밀어붙이고 있다. 유로존 공동 재무장관직 신설 등 유럽 통합을 강력히 추진 중이다.
샤를마뉴 상은 독일 아헨 지역을 근거지로 서유럽을 최초로 통일해 신성로마제국을 창건한 샤를마뉴 대제(742∼814)를 기려 1949년 제정됐다.
역대 수상자로는 콘라트 아데나워 서독 초대 총리,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란치스코 교황 등이 있다.
시상식은 내년 5월 10일 독일 아헨에서 열리며, 유럽연합과 유럽 주요국 정상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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