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金·이상화 銀·김보름 銅…평창 앞두고 '예열'

입력 2017-12-10 08:41   수정 2017-12-10 09:07

이승훈 金·이상화 銀·김보름 銅…평창 앞두고 '예열'

이승훈, 매스스타트서 시즌 두 번째 월드컵 금메달
이상화 500m 은메달…김보름 여자 매스스타트서 시즌 첫 메달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이승훈(대한항공)과 이상화(스포츠토토), 김보름(강원도청) 등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선수들이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마지막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무대를 메달로 장식했다.
'빙속황제' 이승훈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7-2018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 둘째날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막판 역전극을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차 대회 금메달에 이어 이번 시즌 월드컵 매스스타트 두 번째 금메달로, 이번 시즌 월드컵 매스스타트 랭킹 포인트에서도 1위로 올라섰다.
이날 레이스에서는 러시아의 다닐라 세메리코프가 초반부터 일찌감치 치고 나와 나머지 선수들과의 간격을 벌렸다.
매스스타트 세계랭킹 1위를 상징하는 노란 헬멧을 쓰고 경기에 나선 이승훈은 이날 출발 후 초반에 잠시 선두에서 그룹을 이끌다 곧바로 후미로 물러났고, 세메리코프의 독주에도 동요하지 않은 채 유유히 페이스를 이어갔다.
멀찌감치 앞서가던 세메리코프는 후반 들어 지친 기색이 역력해진 반면 정재원(동북고)이 이끈 후미 그룹은 견고한 레이스로 세메리코프와의 간격을 점차 좁혀갔다.
이승훈은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선수들의 스퍼트가 시작됐을 때 우월한 속도를 과시하며 7분 58초 22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대표팀 막내 정재원은 1차 대회에 이어서 이번 대회에서도 팀워크를 과시하며 이승훈의 정상 등극에 기여했다.
정재원은 가장 늦게 골인했으나, 레이스 도중 얻은 스프린트 포인트로 9위를 차지했다.
모두 16바퀴를 뛰는 매스스타트에서는 4바퀴, 8바퀴, 12바퀴 1∼3위로 통과하는 선수들에게 스프린트 포인트를 부여한다.
앞서 열린 여자 매스스타트에서는 김보름(강원도청)이 동메달을 땄다.
김보름의 이번 시즌 월드컵 첫 메달이다.
1차 월드컵 매스스타트 예선에서 넘어져 허리에 통증을 호소했던 김보름은 부상을 딛고 컨디션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여자 매스스타트에선 지난 3차 대회와 마찬가지로 일부 선수들이 초반에 일찌감치 치고 나와 후미그룹과 간격을 벌리는 전략으로 금메달을 가져갔다.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카 롤로브리지다와 프란체스카 베트로네, 중국의 궈단이 초반에 스퍼트를 올렸고 이후 롤로브리지다와 궈단이 멀찍이 달아나며 여유 있게 1·2위를 차지했다.
김보름은 후미 그룹에서 눈치 싸움을 펼치다 막판에 스퍼트를 올려 3위로 들어왔다.
박지우(한국체대)는 11위를 차지했다.
<YNAPHOTO path='PAP20171209044101003_P2.jpg' id='PAP20171209044101003' title='이상화 은메달' caption='[AP=연합뉴스]'/>
여자 500m에선 '빙속여제' 이상화(스포츠토토)가 은메달을 추가했다.
이상화는 이날 500m 2차 레이스에서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36초 54)에 0.25초 뒤진 36초 79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라이벌 고다이라와의 평창 전 마지막 월드컵 맞대결에서도 2위에 그쳤으나,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으면서 고다이라를 위협하고 있다.
이상화는 지난 3차 월드컵에서 이번 시즌 처음으로 36초대에 진입한 이후 전날 이번 대회 1차 레이스에서 36초 71로 기록을 단축하며 2013년 세운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세계 신기록 36초 36에 점차 다가가고 있다.
대회 마지막날인 11일(한국시간)에는 남녀 1,000m와 남자 5,000m, 여자 3,000m 경기가 열린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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