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도 남자도 '첫 승 잡아라'…E-1 챔피언십 연이틀 '남북대결'

입력 2017-12-10 09:34  

여자도 남자도 '첫 승 잡아라'…E-1 챔피언십 연이틀 '남북대결'
윤덕여호 '평양 기적 다시 한 번'…신태용호, 2연패 도전 분수령



(도쿄=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1차전에서 승리 소식을 전하지 못한 남녀 축구대표팀이 하루 차이로 이어지는 남북대결에서 대회 첫 승을 노린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11일 오후 4시 10분 일본 지바의 소가 스포츠 파크에서 북한과 맞붙는다.
여자 대표팀은 8일 1차전 한일전에서 2-3으로 패해 승점을 따지 못한 채 1차전 승리팀인 북한, 일본(이상 승점 3)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지난 4월 평양 원정에서 북한과 1-1로 비겼으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티켓을 따낸 여자대표팀은 이제 8개월 만에 북한과 '리턴 매치'에 나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북한이 10위로 15위인 한국보다 앞선다.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은 여자축구 강국인 북한을 상대로 18차례 맞대결에서 단 1승을 거둬 열세를 보인다. 2005년 이 대회 맞대결에서 1-0으로 이긴 게 유일한 승리다.
무승부도 3차례뿐인데, 그중 하나가 4월 평양 맞대결이었다.
지난 일본전에서 대표팀은 수비 집중력에 약점을 드러내며 패했으나 전력이 한 수 위인 일본을 상대로 두 차례 추격에 성공하며 선전했다.
특히 2-2 동점골로 세 번째 A매치에서 두 번째 골을 기록한 '신성' 한채린(위덕대)이 북한을 상대로도 활약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대회 여자부 3연패를 노리는 북한은 1차전에서 중국에 2-0으로 완승을 거두며 상승세 속에 남북대결에 나선다.
최근 유엔 결의 등을 이유로 EAFF가 상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북한은 "돈 때문에 경기하는 게 아니다"라며 선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중국전 2골을 혼자 책임진 김윤미 등이 경계 대상이다.



다음 날인 12일 오후 4시 30분에는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남자 대표팀이 북한과 대회 2차전을 펼친다.
대표팀은 9일 중국과의 1차전에서 앞서가다 후반 동점 골을 허용해 2-2로 비기고 승점 1을 따내 1차전 북한을 꺾은 일본(승점 3)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2015년에 이어 남자부 최초의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승점 3을 챙기지 못하면서 도전의 분수령을 맞았다. 북한과의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역대 한국과 북한의 A매치 전적은 6승 8무 1패로 한국이 단연 앞선다.
하지만 이 대회에서는 2005, 2008, 2015년 맞대결 모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세 경기 중 유일하게 골 맛을 본 한국 선수는 현 대표팀에서도 활약 중인 염기훈(수원)이다. 그는 2008년 중국 충칭 대회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바 있다.
중국전에서 서로의 골을 도우며 1골 1도움씩 올린 '전북 콤비' 김신욱, 이재성이 이번에도 신태용 감독의 선택을 받아 공격을 이끌지 관심을 끈다.
중국의 '젊은 피'를 상대로 흔들린 수비 보완도 관전 포인트다.



북한은 일본과의 1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로 석패했으나 만만치 않은 공격력을 선보였다.
골에 가까운 기회는 일본보다 더 많이 잡았으나 마무리가 부족했다.
유일한 '유럽파'인 정일관(루체른)은 측면 공격수로 위력을 뽐냈고, 공격에서도 강점을 보인 수비수 박명성 등도 한국과의 경기에서 주도적인 역할이 예상되는 선수다.
song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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