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金에 3억원 내건 스키협회, 평창 메달 '총력 지원'

입력 2017-12-10 09:55  

올림픽 金에 3억원 내건 스키협회, 평창 메달 '총력 지원'
종목별 외국인 지도자 선임, 국가대표 전원 외국 훈련 및 대회 파견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 명도 없습니다."
지난달 국내에 머무는 스키 국가대표 가운데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할 만한 선수가 있는지 대한스키협회에 문의하자 이런 답변이 돌아왔다.
대표팀 전원이 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거나, 외국 전지훈련 중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인터뷰할 선수가 남아있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스키는 2018년 2월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 102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50개가 걸린 종목이다.
스키 다음으로는 빙상(피겨·스피드·쇼트트랙)이 27개, 바이애슬론 11개, 루지 4개, 봅슬레이와 컬링이 3개씩, 아이스하키와 스켈레톤이 2개씩이다.
그러나 한국은 지금까지 동계올림픽에서 최다 메달이 걸린 스키 종목 메달을 따낸 적이 한 번도 없다.
대한스키협회(회장 신동빈)는 2018년 2월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을 메달 획득의 가장 좋은 기회로 여기고 다양한 세부 종목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먼저 10일 독일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유로파컵 대회에서 우승한 이상호(22·한국체대)가 출전하는 스노보드 알파인에는 5명의 코칭스태프가 매달려 있다.
이상헌 총감독과 크리스토프 귀나마드(프랑스) 기술 코치, 이반 도브릴라(크로아티아) 장비 코치, 프레드릭 시모니(프랑스) 물리치료사, 손재헌 체력 코치 등이 국가대표 선수 5명을 관리한다.
선수 5명에 코칭스태프도 5명이라 비율이 '1대1'인 맞춤형 지도 시스템이 구축된 셈이다.
소치 동계올림픽이 열린 2014년만 해도 스노보드 알파인 대표팀은 코치 한 명에 선수 5명이었다.
메달 가능성이 비교적 떨어지는 세부 종목 선수들도 거의 예외 없이 외국에서 담금질을 이어갈 정도로 대한스키협회는 '총력 지원' 태세에 돌입했다.
알파인 스키 대표팀에 랜디 펠키, 크로스컨트리에 오가와 시게루, 코레 트인네, 점프에 요헨 단네베르크, 프리스타일에 피터 올레닉, 우즈하이, 노르딕 복합에 시미즈 히로야스 등 세부 종목별로 선진 기술을 전수해줄 외국인 지도자들을 선임했다.
또 기술 외적인 부분에서도 이날 우승한 이상호의 심리 상담을 맡은 조수경 박사 등을 통해 선수들의 심리적인 부분도 신경 쓰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평창에서 메달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스노보드 알파인의 이상호 정도가 유일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예상이다.
하지만 이날 핀란드 루카에서 열린 FIS 프리스타일 월드컵 남자 모굴에서 최재우(23)가 6위에 오른 것처럼 당일 컨디션과 홈 코스 어드밴티지 등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경우 '깜짝 메달'도 바라볼 만하다.
신동빈 대한스키협회장이 내건 올림픽, 월드컵, 세계선수권 포상금도 선수들의 동기부여에 보탬이 되고 있다.
2014년 11월 취임한 신동빈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올림픽 금메달 3억원, 은메달 2억원, 동메달 1억원 등 국제 대회 포상금 규모를 확대·개편하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상헌 스노보드 알파인 총감독은 "이렇게 코칭스태프가 많았던 적은 처음"이라며 "최고의 시스템에서 운동하게 배려해주시는 협회 신동빈 회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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