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정신 계승' 첫 마라톤 대회서 중년여성이 투척
"안철수 물러나라" 구호도 나와…행사는 정상 진행
(서울·목포=연합뉴스) 김남권 설승은 기자 = '김대중(DJ)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가 10일 열린 '제1회 김대중 마라톤 대회'에서 계란을 맞는 봉변을 당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께 전남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앞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 내빈들과 함께 출발 선상에 서 있다 중년 여성이 던진 계란 1개에 오른쪽 어깨를 맞았다.
박 전 대표는 계란을 맞은 부위를 수건으로 닦아내면서 "괜찮다, 내가 맞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마라톤 행사가 열린 장소인 목포는 박 전 대표의 지역구다.
계란을 던진 여성은 '안철수 연대 팬클럽'에서 활동하는 사람으로 전해졌다.
마라톤 대회의 개회식 도중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지지자와 반대파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개회식이 시작되고 30분이 지난 오전 9시 30분께 한 중년 남성이 "간신배 같은 사람, 안철수는 물러나라. 김대중 선생님을 욕 먹이는 것이다"고 외치다 주변의 제지를 받았다.
이에 한 중년 여성은 박 전 대표를 향해 욕설을 섞어가며 "간신배 박지원은 물러나라"며 고함을 질렀다. 이 여성은 박 전 대표에게 계란을 던진 사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가 '계란 봉변'을 당하는 일이 있었지만, 이후 마라톤 대회는 별다른 차질 없이 진행됐다.
민주주의와 인권, 남북 평화를 위해 헌신한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을 기리려고 처음 열린 대회에는 안 대표, 박 전 대표 외에도 국민의당에선 박준영·최경환·천정배·장병완 의원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DJ의 3남인 김홍걸 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등도 함께했다.
김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김대중 평화센터 이사장인 이희호 여사는 축사를 보내 행사의 의미를 기렸다.
이 여사는 박 전 대표가 대독한 축사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평화와 민주주의 신념을 세계인이 공감하고 있다"며 "마라톤 대회를 계기로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이 올바로 실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축사를 통해 "인내하고 뛰는 것이 마라톤의 본질인데, 겨울을 참고 인내하고 지내면 봄에 꽃이 피는, (김 전 대통령이 생전에 의미를 강조한) 인동초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통일의 희망이 무지개처럼 피어나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말씀이 아직 펄펄 끓는 제 마음속에 있다"며 "'마지막에는 국민이 승리한다'는 김 대통령의 말씀을 받들어 이제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부가 마지막 승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김홍걸 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은) 정치에 있어서 눈앞에 보이는 작은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멀리 있는 큰 목표를 따라 대의를 쫓으면서 묵묵히 달려갔다"며 "호남 지역과 목포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정권 교체를 계기로 이곳이 약속의 땅에서 기회의 땅으로 변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마라톤 대회에서 안 대표는 부인인 김미경 교수와 함께 5km가량을 뛰었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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