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집권 다수 기독민주당ㆍ기독사회당 연합과 대연정 협상에 들어가는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에 딜레마를 안기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 메르켈 집권 3기 대연정에 참여 중인 사민당이 소수당으로서 또 차기 정권에 참여해 봐야 득보다 실이 크며, 마르틴 슐츠 사민당 당수가 협상을 앞두고 의욕적으로 내놓은 '유럽연방' 구상에 대한 여론도 부정적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일간 디벨트 등 현지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일요신문 빌트암존탁이 지난 7일 전문기관 엠니트를 통해 504명에게 물은 결과, 사민당이 다시 한 번 대연정에 참여하면 정당 지지가 더 강해질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24%에 불과했지만 약해질 거라는 비율은 61%에 달했다.
반면 기민기사연합이 대연정을 꾸리면 더 강해질 거라는 생각은 36%, 약해질 거라는 판단은 41%로 각각 집계됐다.
또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1천880명을 대상으로 정당지지도를 파악한 결과 기민기사연합 33%, 사민당 21%, 독일을 위한 대안(AfD) 12%, 녹색당 11%, 좌파당 10%, 자유민주당 9% 순으로 나와 종전과 차이가 별로 나지 않았다.
2025년까지 유럽헌법을 만들어 유럽연합(EU) 각 회원국 주권을 유럽연방정부에 넘기고 이에 동의하지 않는 국가는 배제하는 유럽합중국 창설 구상에 대해서는 30%만 지지를 표하고 48%가 거부했다.
슐츠 당수의 유럽합중국 프로젝트는 최근 사민당 전당대회 연설을 통해 처음 공개된 것으로서 대연정 협상을 앞둔 시점의 미묘함 때문에 특별히 주목받았지만 기민기사연합에선 현실성 떨어지는 급진적 아이디어라는 요지의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아울러 일간 디벨트가 7∼8일 전문기관 시베이를 통해 5천3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는 슐츠의 유럽연방 구상에 대한 반대 응답비가 53%, 찬성비가 42%로 각각 나왔다.
이를 이념 차이가 큰 정파별 지지자들로 나눠 보면 사민당과 녹색당은 각기 60% 씩이, 좌파당은 53%가 찬성했지만 AfD는 약 67%가 반대했다고 디벨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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