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종합=연합뉴스) 경기와 강원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린 10일 전동차가 멈추고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달았다.
이날 오전 7시 38분께 경기도 의정부경전철 전동차 운행이 폭설 탓에 중단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시는 복구 작업을 벌여 2시간 36분 만인 오전 10시 14분께 운행을 재개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눈이 많이 내려 효자역과 곤제역 사이 선로에 전기 공급이 안 돼 전동차가 멈췄다"고 설명했다.
의정부경전철은 무인으로 운행돼 위험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멈추도록 설계됐다.
안병용 시장은 운행 중단 사고 직후 경전철 차량기지를 방문해 폭설에 대비하지 못한 것을 질타하면서 재발 방지를 지시했다.
이날 오전 의정부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됐으며 6.0㎝ 눈이 내렸다.
강원도에서는 오후 5시 35분께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대관령 1터널 부근에서 시외버스와 제설차량이 충돌했다.
이 사고로 버스 운전자 김모(57)씨가 숨지고, 승객 7명이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이모(56)씨가 몰던 제설차량이 회차로에서 인천 방향으로 차를 돌리던 중 1차로를 달리던 버스를 들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남부지역에서는 오전 3시간 동안 46건의 크고 작은 눈길 교통사고가 발생해 6명이 다쳤다.
오전 6시 15분께 성남시 수정구 산성역사거리 서울 방향 편도 3차로에서 차량 24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눈길에 속도를 줄이지 못한 승용차 1대가 앞차 후미를 들이받자 뒤따르던 차들이 사고 난 승용차를 피하려다 곳곳에서 2∼3중 추돌사고를 일으켰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눈이 내리고 있었고, 성남시가 몇 차례 제설작업을 실시했지만 길 위에 눈이 남아있던 상태였다.
앞서 이날 오전 5시 50분께 군포시 수원광명고속도로 수원 방향 남군포 IC 부근에서는 차량 추돌사고 2건이 연달아 발생해 4명이 다쳤다.
사고는 1차로에서 승객 4명을 태운 택시가 눈길에 미끄러져 회전하는 것을 뒤따르던 BMW 승용차가 추돌하면서 발생했다.
이어 2차로를 달리던 1t 화물차가 사고 현장을 피하다가 갓길 쪽으로 미끄러졌고, 뒤따르던 스포티지 승용차가 추돌해 또 다른 사고로 이어졌다.
이 2건의 사고로 총 4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서해 상의 기상악화로 인천과 섬 지역을 오가는 10개 항로 여객선 가운데 인천∼백령 등 8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이날 오전 인천 먼바다에는 3m에 이르는 높은 파도가 일고 초속 10∼15m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이에 따라 인천∼백령을 포함해 대부∼덕적, 대부∼이작, 진리∼울도 등 8개 항로 여객선 11척의 운항이 통제됐다.
강화도 외포∼주문과 영종도 삼목∼장봉 등 내륙에서 비교적 가까운 나머지 2개 항로 여객선 2척은 정상 운항했다.
이밖에 기상악화로 이날 오후 원주에서 제주로 갈 예정이던 항공기도 결항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적설량은 강원도 화천 11.5㎝, 양구 6.5㎝, 북춘천 3.9㎝, 홍천 2㎝, 경기 동두천 5.9㎝, 양주 3.6㎝, 포천(광릉) 3㎝, 용인 2.4㎝, 파주·의정부 1.5 ㎝, 서울 0.5㎝ 등이다.
기상청은 밤까지 강원 영서와 경기 북부 내륙에 1∼3㎝, 충북 북부·전북 내륙·경남북서 내륙에 1㎝ 내외의 눈이 더 올 것으로 내다봤다.
(김재홍 김도윤 권준우 손현규 최평천 박영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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