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군·광복군, 軍 역사 편입 추진' 가속…육사, 학술대회(종합)

입력 2017-12-11 17:46   수정 2017-12-11 17:55

'독립군·광복군, 軍 역사 편입 추진' 가속…육사, 학술대회(종합)
육사교장 "독립군·광복군 가치와 정신 계승해 나갈 것"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육군사관학교는 11일 오후 학교 충무관에서 '독립군·광복군의 독립전쟁과 육군의 역사'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육군의 초기 역사를 재조명하고자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윤경로 신흥무관학교 기념사업회 상임대표, 김용달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장, 한시준 단국대 교수 등 독립운동연구 전문가와 학계, 육사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고 육군이 전했다. 육사가 독립군과 광복군 활동을 주제로 학술 행사를 연 것은 이례적이다.
행사는 육사교장 환영사,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한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걸 국회의원의 축사에 이어 '신흥무관학교와 무장독립투쟁', '독립·광복군과 육군의 기원', '육군사관학교의 효시(嚆矢)에 대한 연구' 등 3개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육사가 그간 교육과정에서 소홀히 했던 신흥무관학교 등 독립군과 광복군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한 것은 지난 8월 28일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과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문 대통령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방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광복군과 신흥무관학교 등 독립군의 전통도 우리 육군사관학교 교과 과정에 포함하고 광복군을 우리 군의 역사에 편입시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후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는 9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방부) 업무보고 때 논의됐던 것"이라며 "독립군·광복군과 관련한 역사를 우리 군의 역사에 편입시키기 위한 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군사편찬연구소는 "관련 연구는 독립군과 광복군 그리고 국군으로의 계승 과정과 신흥무관학교 등 독립군 양성기관의 활동 등을 역사적 사실관계에 기초해 정확하게 고찰해 나갈 예정"이라며 "올해 말까지 1차 연구 결과를 도출해 대내외 관련 분야 전문가 감수 및 심의 과정을 거친 후 우선 사관생도와 장병들의 교육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독립기념관 김주용 박사는 신흥무관학교 졸업생들이 발간한 '신흥학우보'의 내용을 분석해 신흥무관학교의 교수체계와 청산리 대첩 참여로 이어진 무장독립투쟁을 소개했다.
김 박사는 "1911년 신흥무관학교의 설립 초기부터 대한제국 육군무관학교 출신들이 교관으로 활동했으며 1919년 이후에는 일본 육사 출신들도 이에 합세했다"며 "신흥무관학교는 설립 초기부터 내세웠던 무장투쟁 세력을 육성한다는 목적을 역동적으로 수행한 독립군관학교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시준 단국대 교수는 국군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한국광복군을 계승했다는 것을 국군과 한국광복군의 정신적, 인적, 역사적 관계를 통해 설명했다.
한 교수는 "대한민국 정부의 정통성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왔음을 볼 때 국군 또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군이었던 한국광복군을 계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일송 육사 교수는 '대한민국 육군사관학교의 효시에 대한 연구'라는 주제 발표문을 통해 "1911년 설립된 신흥무관학교 등의 군사교육기관은 독립전쟁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육사의 정신적 정통성의 연원으로 보아야 한다"면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면서 그 예하에 설치된 육군무관학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공식적 장교 양성기관이었다는 점에서 육사의 법제사적, 실체적 정통성의 연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완태 육사교장(중장)은 환영사에서 "호국간성의 정예장교를 양성하는 육사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조명된 독립군과 광복군의 숭고한 가치와 정신을 계승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three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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