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달러 지진 성금…"6·25 때 피란 와 받은 도움과 사랑 잊지 못해"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지난 8일 경북 포항시청 시장실에 미국에서 온 우편물 1통이 배달돼 눈길을 끌었다.
11일 포항시에 따르면 주인공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시에 사는 80대 이옥돌 할머니로 우편물 안에는 한글로 쓴 편지 한 장과 2천달러 짜리 수표 한 장이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6·25전쟁 때 함경도에서 남한으로 내려와 처음 정착한 곳이 포항이었고 포항시청에 근무하며 가족을 부양할 수 있었다"며 "22세 나이로 아무 연고도 없는 저에게 많은 도움과 사랑을 베풀어 준 데 항상 고마움을 잊지 않고 살아왔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할머니는 "이번에 포항에 지진이 발생해 많은 시민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들을 때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옛날에 큰 덕을 봤는데 만분의 일이라도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성의껏 돈을 보내니 유용하게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외국에 나가서도 포항을 잊지 않고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 주신 할머니께 너무 감사하다"며 "하루빨리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h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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