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인' 영암 농장,새끼오리 18만마리 분양…확산 우려(종합)

입력 2017-12-11 13:34   수정 2017-12-11 16:09

'AI 확인' 영암 농장,새끼오리 18만마리 분양…확산 우려(종합)
고병원성 여부 오늘 오후 판명…전남도, 확진 전제로 방역대책
분양받은 농장 17일까지 정밀검사…영암·나주·순천·강진 오리 일제검사

(영암=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H5N6형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확인된 전남 영암 씨오리 농가에서 최근 한 달여동안 10개 농장에 새끼 오리를 분양한 것으로 알려져 확산이 우려된다.
11일 전남도에 따르면 AI 바이러스가 확인된 영암 모 농장에서는 지난달 9일부터 나주 1개(2만 마리), 영암 9개(16만5천 마리) 농장에 새끼 오리 18만5천 마리를 분양했다.

애초 나주 2곳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서 1곳은 분양받지 않았다.
방역 당국은 분양받은 농장에도 이동제한 조치를 하고 오는 17일까지 정밀검사를 하기로 했다.
특히 전국에서 오리 사육량이 가장 많은 나주와 영암에 분양이 집중돼 추가 발생 시 파장이 우려된다.
고병원성 여부는 이날 오후 판명 날 것으로 보이지만 당국은 고병원성 확진에 준하는 대응에 들어갔다.
H5N6형 바이러스가 확인되고 저병원성 판단이 나온 사례는 거의 없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전남도는 나주, 영암은 물론 최근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온 순천, 지난 겨울 발생이 잦았던 강진에서 사육 중인 오리에 대해서도 매주 일제검사를 하기로 했다.
닭은 임상 관찰한다.
농가 반경 3㎞ 내 오리 농가 5곳, 7만6천 마리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도 완료했다.
이 구역에서는 기존에 모두 18개 농가에서 오리를 키웠지만 올해부터 시행한 동절기 사육제한에 13개 농가가 참여해 살처분 대상도 그만큼 줄었다.

현행 규정은 고병원성 확진 농가 반경 500m에 대해서만 예방적 살처분 하도록 했지만, 확산을 우려해 고병원성 확진이 나기 전 범위를 넓혀 살처분했다.
전남도는 역학 분석과 함께 감염 경로도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발생 농장은 철새도래지나 소하천과 상당한 거리를 뒀고 그동안 AI 발생사례가 전혀 없을 만큼 방역도 비교적 잘 이뤄진 곳으로 평가받아 경로 파악이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인근 농경지에서 새들이 알곡을 쪼는 모습이 종종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 관계자는 "오리 사육량이 많은 지역인 데다가 분양한 오리에서 추가로 AI발생 위험이 있어 민감한 상황"이라며 "동원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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