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과 모두 수학·탐구영역이 당락 가를 듯

입력 2017-12-11 11:19   수정 2017-12-11 11:48

문·이과 모두 수학·탐구영역이 당락 가를 듯

영어, 상위권 변별력 확보 난항…제2외국어 선택과목간 유불리 심화


(서울·세종=연합뉴스) 공병설 고유선 기자 =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영어를 제외한 대부분의 과목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출제돼 난도가 다소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과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와 같고, 문과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나형은 만점자 비율이 지난해보다 하락해 변별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올해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영역의 경우 예상과 달리 10% 이상이 1등급을 받아 상위권 변별력 확보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수학, 지난해와 비슷한 난도…국어는 다소 쉬워
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채점 결과를 보면 수학영역의 결과가 '불수능'으로 평가됐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과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의 경우 2017학년도 수능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130점으로 지난해와 같았다.
다만, 1등급 구분점수(표준점수 기준)는 123점으로 지난해(124점)보다 1점 떨어졌다.
표준점수 최고점자(만점자) 비율 역시 0.10%로 지난해보다 0.03%포인트 높아졌지만 수학 나형이나 국어영역보다 만점자 비율이 적어 변별력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문과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나형은 표준점수 최고점(135점)과 1등급 구분점수(129점)만 놓고 보면 지난해보다 각 2점씩 떨어졌다.
하지만 만점자 비율은 지난해(0.15%)보다 0.04%포인트 낮아진 0.11%를 기록해 변별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비해 경제·과학기술 등 생소한 주제의 지문으로 수험생들을 당황하게 했던 국어영역은 지난해보다 쉬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5점 하락한 134점을 기록해 난도가 평이했던 것으로 보이고, 만점자 비율 역시 0.61%로 지난해(0.23%)의 2배 이상이었다.
이 때문에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국어보다는 수학이 당락을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영어영역 상위권 변별 '무용론'…제2외국어 과목간 유불리 현상 심화
올해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영역의 경우 원점수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학생들은 10.03%인 5만2천983명에 달한다.
앞서 출제위원장인 이준식 성균관대 교수는 영어영역 1등급 비율 예상치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6월 모의평가가 8%, 9월 모의평가가 6% 이하였다. 목표치를 설정하지 않았다 했는데 대게 그런 수준이 평균치가 된다면 지금 질문하신 그런 정도가 될 수 있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1등급 학생이 10%가 넘어가면서 상위권에서는 변별력이 거의 없는 상황이 됐다.
상대평가였던 지난해 수능에서 원점수 90점 이상을 받은 학생들은 7.8%가량이었을 것으로 입시업체들은 분석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상위 20개 대학의 서울 시내 모집인원이 7만명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영어영역은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며 "영어에서 2∼3등급을 맞은 학생들은 상위권 대학 지원이 부담스러워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탐구영역에서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영역 모두 지난해와 난도가 비슷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2외국어/한문영역의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해 1등급 구분점수가 63∼75점이었던 것에 비해 올해는 64∼81점으로 과목간 유불리 현상이 다소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cin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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