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결렬은 돈 때문이 아니라 롯데 구단의 처사 때문"
"제 딸 건강 문제 물어보지도 않고 왜곡 발언하기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30)이 롯데 자이언츠와 재계약 협상이 최종 무산된 것은 딸의 건강문제나 돈 문제가 아닌 롯데 구단의 불합리한 처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린드블럼은 11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2018시즌부터 부산을 떠나게 된 것을 무척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팬 여러분들이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이 편지를 쓴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저에 관한 많은 이야기가 그간 언론에 게재됐지만 그중 진실한 내용은 거의 없다"며 "롯데 구단에 'FA 조항'을 요구한 것은 제 딸의 건강문제나 돈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오랜 기간 정직하지 못하고 전문적이지 못한 구단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며 "우리 가족은 그동안 구단의 처사를 견뎌야 했지만 더는 간과할 수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중반 롯데에 복귀하면서 '시즌 종료 후 롯데와의 재계약이 불발될 경우 보류권을 푼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은 바 있다.
린드블럼은 "롯데 구단은 진정으로 협상의 의지를 보이지 않았고, 계속해서 언론에 제 딸 먼로의 건강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이 때문에 제가 롯데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핑계를 여러 번 암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은 정도를 지나쳤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 롯데 구단은 단 한 번도 저에게 먼로의 건강상태를 물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만약에 물어봤다면 먼로가 11월 13일 미국 의료진으로부터 내년 한국 여행이 가능하다는 허가를 받았다는 걸 알게 됐을 것"이라며 "그러기는커녕 구단은 사실을 왜곡하는 발언으로 언론 플레이를 이어갔다"고 했다.
린드블럼은 "이번 일은 안타깝게 됐지만, 그동안 부산에서의 즐거운 추억들을 대신하진 못할 것"이라며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리며, 그 기억은 제 마음의 특별한 자리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라는 말로 편지를 마무리했다.
린드블럼은 지난 7월 대체 외국인 선수로 롯데에 복귀, 12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후반기 롯데의 상승세에 힘을 보탠 린드블럼은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93으로 위력을 과시했다.
그는 지난 2015년과 2016년에도 롯데 소속으로 뛰었다. 2년간 23승 24패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했다.
롯데와 재계약 협상이 결렬된 린드블럼은 KBO리그 내 타 구단 이적을 추진 중이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린드블럼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사실관계를 먼저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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