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자격으로 출전하더라도 모두가 우리의 국적 알 것"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21)가 러시아 선수들에게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독려했다.
소트니코바는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통해 "누군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묻는다면, 사진 속의 모습일 것"이라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때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어 "올림픽은 선수들의 꿈이자 목표"라며 "러시아 선수들은 두려워 말고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해 기량을 증명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가 주도로 도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는 지난 6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평창올림픽 출전을 금지당했다.
다만 러시아 선수들은 개인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지만, 러시아 국기와 국가를 사용할 수 없다.
러시아 내부에선 평창올림픽 출전 자체를 보이콧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개인 자격으로 출전해 러시아의 자존심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전·현직 선수들을 포함한 러시아 체육인들은 개인 자격으로라도 평창올림픽에 출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피겨 황제'로 불렸던 예브게니 플루센코는 "내가 선수들의 입장이라면 평창올림픽에 출전하겠다"고 말했다.
쇼트트랙 러시아 대표팀 빅토르 안(안현수)는 "4년간 준비했던 것을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 피겨대표팀의 간판이자 상징인 여자 싱글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8)는 IOC의 징계 발표 전, 러시아 국기 없이는 평창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후엔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트니코바는 "팬들은 우리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을 바랄 것"이라며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더라도) 우리의 국적이 어딘지 모두가 알 것이다. 꿈을 포기하지 말고 올림픽에 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에 러시아 선수들이 없다면, 그건 올림픽이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트니코바는 지난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판정시비 끝에 김연아를 꺾고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후 기량이 크게 떨어지며 국제대회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는 올해 초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도전을 선언하고 훈련을 재개했지만, 도핑 의혹을 받는 등 구설에 오르며 힘든 시기를 겪은 뒤 부상 악화를 이유로 평창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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