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설립' 이승엽 "아이들이 저와 야구하는 걸 좋아할까요"

입력 2017-12-11 14:56  

재단설립' 이승엽 "아이들이 저와 야구하는 걸 좋아할까요"
"유소년 클리닉 등 아이들 위한 재단 활동할 것"
"내년 시즌 목표 없다는 게 허전해…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선수 마지막 행사"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아이들이 저와 야구하는 걸 좋아할까요."
'국민타자' 이승엽(41·전 삼성 라이온즈)이 걱정을 담아 한 마디를 툭 던졌다.
전성기가 지난 자신의 모습을 본 어린이들이 '강사 이승엽'을 얼마나 반길까에 대한 고민이다.
이는 기우일 가능성이 크다, 이승엽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가장 사랑받는 한국 야구 스타다.
사실 이승엽도 '자신의 인기' 보다는 '야구와 어린이'를 먼저 고민한다.
11일 서울시 중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CMS와 함께하는 2017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만난 이승엽은 "지금은 시상식에 참석하느라 조금 바쁘지만, 내년부터는 정말 시간이 많다. 유소년 야구클리닉 등을 열어 어린이들과 함께할 시간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구 재단' 설립을 준비 중이다.
이승엽은 "지금은 많은 분께 조언을 구하는 중이다. 날짜는 변동이 있을 수 있는데, 1월 중순께 재단을 설립할 계획"이라며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후원 등으로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들을 돕고, 어린이들과의 스킨십으로 추억도 선물하고 싶은 게 '예비 재단 이사장' 이승엽의 목표다.
이승엽은 이미 그라운드에서 야구 팬들에 꿈과 희망을 선물했다. KBO리그 467홈런, 한·일 통산 626홈런을 치며 한국 야구 역사를 써내려간 이승엽은 "내가 생각해도 지나칠 정도로 나에게 엄격했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을 통제했다. 그 덕에 구설수 없이 선수 생활을 마쳤다.



2017시즌에는 KBO리그 최초로 은퇴 투어를 하기도 했다.
이승엽은 10월 3일 대구 넥센 히어로즈전을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야구에 최선을 다했고, 경기장 안팎에서 모범을 보였다.
은퇴 후, 행동은 조금 자유로워졌다.
현역 시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을 자제했던 이승엽은 최근 SNS에 유쾌한 농담을 던진다. 박석민(NC 다이노스) 등 절친한 후배와 SNS에서 벌이는 설전이 팬들에게 화제가 되기도 한다.
이승엽은 "현역 때는 내가 SNS에 실언하면 팀에도 해를 끼친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나 하나만 책임지면 되니까, SNS에서 농담을 한다"고 웃으며 "이젠 선수가 아니니까, 팬들께 근황을 전할 수단이 SNS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 이승엽은 '성적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비시즌에도 마음 편히 쉬지 못했다.
하지만 성적에 대한 걱정이 사라지니 마음이 허전하다.




이승엽은 "감사하게도 많은 분이 상을 주셔서 최근에도 바쁘게 지낸다. 그런데 '특별상', '공로상' 등 선배님들이 받아야 할 상을 내가 받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든다"며 "예전에는 시상식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훈련 걱정'을 했는데, 최근에는 아예 운동을 하지 않는다. 목표가 없으니 허전하고 늙는 것 같다. 은퇴하니 좋은 게 없다"고 했다.
많은 팬도 2018년부터 '이승엽이 없는 그라운드'를 낯설어할 터다.
'선수 이승엽'으로 소화할 일정도 몇 개 남지 않았다.
13일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이승엽이 '삼성 라이온즈 소속 타자'로 치르는 마지막 행사다.
이승엽은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끝나면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금방 잊히는 백수는 되지 않아야 하는데…"라고 웃었다.
이 역시 기우다. KBO가 이승엽을 홍보위원으로 위촉하는 방안을 준비하는 등 '국민타자' 이승엽을 기다리는 곳은 여전히 많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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