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이낙연 전 지사의 국무총리 임명으로 공석이 된 전남지사직을 놓고 경쟁할 후보군이 차츰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이 차례로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데 이어 국민의당 주승용 의원도 라인업에 가세해 경쟁의 불씨를 댕겼다.
주 의원은 11일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광주·전남 예산보고대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저로 인해 국민의당 지지율이 올라간다면 내가 (내년 선거에) 못 나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전남지사 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주 의원은 차기 전남지사 선거 출마 후보자로 빠지지 않고 거론돼왔다.
주 의원은 최근 지역구인 목포뿐 아니라 전남 전역 행사에 참석하며 외연을 넓혀온 같은당 박지원 의원을 향한 견제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3∼4개월 전만 해도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하셨는데 한 달 전에 갑자기 말이 바뀌었다"며 "박 전 대표의 말씀에 신뢰가 떨어진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경선에서는 전남 서부권 맹주인 박 의원과 동부권(여수을)을 대표하는 주 의원 간 동·서부 세 싸움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고흥·보성·장흥·강진 지역구 황주홍 의원의 출마설도 나와 3파전 양상으로 구도는 재편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당내 유일한 광주·전남 지역구 의원이자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한 이개호 의원이 아성을 쌓는 중이다.
이 의원은 지난달 기자 간담회에서 "전남도정에 대한 이해도는 누구에도 뒤지지 않을 거라 자신한다", "출마를 권유하는 분들이 많다"며 출마를 시사했다.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는 장만채 전남 교육감을 언급하며 신경전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대선 전인 지난 2월 전남도청에서 전남도교육청 주관으로 열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초청 특강을 언급하며 "(장 교육감은)민주당에 적대 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에서는 출마설이 돌기도 했던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불출마 입장을 분명히 한 가운데 노관규 전 순천시장이 출마 채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한때 자·타천으로 거론되는 인사까지 하면 10명 안팎에 달했지만 출마를 공식화한 경우는 민주당 이개호 의원과 노관규 전 시장, 국민의당 박지원·주승용 의원 정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선거가 다가오면 후보도 많아지고 경쟁 구도도 다변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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