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호주 주요 프랜차이즈 주가 하루 만에 26%↓

입력 2017-12-11 16:09  

'갑질 논란' 호주 주요 프랜차이즈 주가 하루 만에 26%↓
식음료 최대 프랜차이즈 'RFG'…"우리를 개 취급" 점주 불만도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식음료 분야 최대 프랜차이즈 업체가 가맹점주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해당 업체 주가가 급락했다.
식음료 분야 프랜차이즈인 '리테일 푸드 그룹'(RFG)은 수익을 올리는 데만 혈안이 돼 있어 가맹점주를 감시하는 한편 가맹비를 포함해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을 매기고 있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11일 보도했다.



신문은 전·현 가맹점주의 증언이나 비밀 가맹계약서와 재무회계자료 등을 입수해 지난 주말에 이어 보도를 이어갔다.
RFG는 커피 체인 '글로리아 진스'(Gloria Jean's)를 비롯해 '도넛 킹', '크러스트 피자'와 '피자 케이퍼스' 등을 포함해 10여 개의 브랜드를 가졌다.
이처럼 호주의 식음료 분야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이지만, 가맹점주들은 현재 판매 때마다 부과되는 무거운 로열티와 마케팅 비용을 피하려고 매출을 줄여 신고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는 실정이다. 질 나쁜 식음료를 부풀린 가격에 팔도록 강요를 받기도 한다고 호소했다.
또 엉터리 고용 계약서를 쓰게 하거나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나 10대들에게 법정 임금 미만을 지급하는 등 직원들에 대한 착취 구조를 만들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결국, '글로리아 진스' 매장의 17%, '피자 케이퍼스' 매장의 최소 25%가 현재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부 점주는 은퇴 자금을 날리거나 파산했고, 가정마저 파괴됐다.
카페 체인 '미셸스 파티서리'(Michel's Patisserie) 가맹점을 운영하던 웨인 홍은 RFG 가맹점 생활이 마치 노예와 유사했다며 "그들은 우리를 개처럼 대우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점주는 "오랫동안 무언가가 가슴에 꽉 막혀 있었는데 풀리는 느낌"이라며 "이제 진실이 터져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RFG의 가혹한 사업 모델이 지난 9일 처음 보도된 이후 RFG 측이 가맹점들에 계약 위반일 수 있다며 언론을 피할 것을 요구했지만, 100명 이상의 점주가 새로 폭로에 나섰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RFG 측은 성명을 통해 "이런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우리의 성공은 가맹 파트너들의 성공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거듭 밝힌다"라고 밝혔다.
RFG는 또 자체 사업 모델이 날로 치열해지는 소매 시장에 적절한지를 알아보기 위해 이미 전체 비즈니스를 재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의 부인에도 이날 호주 증시에서는 RFG의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26% 폭락한 주당 3.25 호주달러로 마감, 최근 5년 새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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