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 E-1 챔피언십 남북전서 0-1로 완패(종합)

입력 2017-12-11 18:10  

한국 여자축구, E-1 챔피언십 남북전서 0-1로 완패(종합)
대회 2연패로 최하위 위기…북한에 12경기 연속 무승
15일 중국과 최종전…윤덕여 감독 "반드시 승리한다"




(지바=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 여자축구가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북 대결에서 패하면서 12년 만의 왕좌 탈환에 실패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대표팀은 11일 일본 지바의 소가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북한과 대회 2차전에서 전반 18분 상대 '골잡이' 김윤미에게 내준 헤딩 결승골을 만회하지 못해 0-1로 패했다.
2005년 제1회 대회 우승팀인 한국은 지난 8일 일본과 1차전에서 2-3으로 패했고 북한과 2차전도 져 2연패로 일찌감치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더불어 2005년 이 대회에서 북한을 상대로 역대 첫 승리를 따낸 한국은 이후 12경기 연속 무승(2무 10패)에 빠졌고, 역대 전적에서도 1승 3무 15패로 끌려갔다.
반면 북한은 중국과 1차전에서 2-0으로 이긴 이후 2차전에서 한국까지 물리치면서 2연승으로 우승 고지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윤덕여호는 오는 15일 중국과 최종전에서 3위 자리를 향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태극 여전사'들은 남다른 투지로 경기에 나섰지만 북한의 왕성한 체력과 빠른 공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유영아(구미 스포츠토토)를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세우고 한채린(위덕대), 이민아(고베 아이낙 입단예정), 장슬기(현대제철), 강유미(화천KSPO)를 2선에 배치한 4-1-4-1 전술로 나선 대표팀은 김윤미와 승향심을 앞세운 북한과 초반부터 대등하게 맞섰다.
한국은 전반 3분 만에 첫 코너킥을 따냈지만 북한 수비에 막혀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고, 북한 역시 공수 간격을 좁게 나선 윤덕여호의 콤팩트한 전술을 제대로 뚫지 못하면서 팽팽한 중원 접전이 이어졌다.



'0의 균형'을 깬 것은 북한이었다. 북한은 전반 18분 승향심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 부근으로 쇄도한 리향심에게 볼을 투입했다.
리향심의 크로스를 받은 김윤미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머리로 볼의 방향을 골대로 돌렸고, 볼은 한국의 왼쪽 골대를 맞고 골라인을 통과했다.
김윤미는 중국과 1차전에서 2골을 터트린 데 이어 이날 득점까지 기록하며 2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선제골을 따낸 북한은 반격을 시도하는 '태극 여전사'를 월등한 체력을 앞세워 끊임없이 압박하며 슈팅 기회를 주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39분 왼쪽 코너킥을 따냈지만 북한 수비수에 막혀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전반을 소득 없이 마쳤다.
후반에도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북한은 우월한 체력을 앞세워 끊임없이 한국의 수비진을 흔들었고, 한국은 육탄방어로 힘겹게 막아냈다.
한국은 후반 26분 후방에서 조소현이 북한의 최종 수비 뒷공간으로 투입한 볼을 임선주가 쇄도했지만 상대 골키퍼가 먼저 처리하며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다.
반면 북한은 후반 36분 '골잡이' 김윤미를 체력 안배 차원에서 빼주며 여유롭게 경기를 이어갔다.
한국은 후반 40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소담(구미 스포츠토토)이 올린 크로스를 최유리(구미 스포츠토토)가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잡아냈지만 슈팅까지 이어가지 못하면서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윤덕여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의 월등한 체력을 이겨내지 못했고, 세컨드볼에 대한 집중력도 떨어져서 힘든 경기를 치렀다"라며 "북한의 기동력 축구에 대비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스피드에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남은 중국과 경기에서는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song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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