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다세대 주택 화재로 1명 사망…천안 원룸서 불 12명 부상
충주·상주 축사 불타 돼지 떼죽음…혹한기 난방기 관리 주의해야
(전국종합=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동장군이 화마를 불러냈다. 살을 에는 듯한 한파가 기승을 부린 11일 전국 곳곳에서 불이 나 피해가 잇따랐다.
강추위에 겨울철 난방기기 사용이 늘면서 화재 위험 역시 덩달아 커지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날 오전 10시 7분께 충남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한 원룸 건물 1층 필로티 주차장서 불이 나, 이 건물에 사는 주민 12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이 불로 주차장과 인근 도로에 있던 차량 5대가 전소했고, 건물 외벽 등이 불에 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1층 필로티 주차장 천장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2시 2분께 서울 동작구의 3층짜리 다세대주택 지하에서도 불이 나 지하 1층에 살던 이모(52)씨가 숨졌다.
불은 이씨 집 내부 32㎡를 태우는 등 93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전기적 원인에 의한 화재로 추정하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날 오전 8시 10분께 경기도 포천 한 소파공장에서 큰불이 나 인근 초등학교 학생 500여명이 체육센터로 대피했다.
이 불은 인근에 있던 공장건물 10여개동과 내부 집기류 등을 태우고 3시간만에 진화됐다.
축사에서 발생한 화재로 동물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10시 16분께 충북 충주시 신니면의 한 돼지농장에서 난방용 보온등 과열로 추정되는 불이 나 어미돼지 250여마리가 죽었다.
불은 돈사 3곳 중 2곳(950여㎡)을 태워 7천200여만원(소방서추산)의 재산피해를 내고 1시간 만에 진화됐다.
소방 관계자는 "돈사 내 난방용 보온등이 과열돼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인 이날 오전 11시 26분 경북 상주시 화개동 돈사에서도 불이 나 돼지 700여마리가 불에 타 죽었다.
또 축사 2채와 관리사 1채가 모두 타 1억7천여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가 났다.
소방청 화재 발생 현황 등에 따르면 2012∼16년 겨울철 화재사고는 5만9천942건으로, 봄(6만3천382건)에 이어 화재가 자주 나는 계절로 나타났다.
충북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추운 날씨에 난방기기 관리를 소홀히 하다가 대형 화재로 번지는 경우가 많다"며 "전기장판이나 히터 등은 장시간 사용하지 말고 난방기기 주변에 반드시 소화기를 비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연 박순기 최평천 최재훈 김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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