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총선, 공산당 연합 압승 눈앞…"친중국 성향 강화할 듯"

입력 2017-12-12 00:38  

네팔 총선, 공산당 연합 압승 눈앞…"친중국 성향 강화할 듯"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네팔에서 2년 전 제정된 연방공화제 새 헌법에 따라 처음 치러진 연방 하원의원 총선에서 공산당 계열 정당 연합의 승리가 확실시된다.

이들 정당은 중국과 관계 개선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어 선거 결과가 예상대로 확정되면 네팔이 전통적으로 유대가 깊은 인도의 영향을 벗어나 중국과 관계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인도 일간 카트만두포스트 인터넷판에 따르면 현재 개표 중인 하원 전체 275석 가운데 연정구성에 합의한 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CPN-UML)과 마오주의 중앙 네팔공산당(CPN-MC)이 각각 76석과 34석을 확보해 21석을 확보한 종전 제1당인 네팔회의당에 크게 앞서고 있다.
두 공산당 연합은 7개 주의회 의원선거 개표에서도 6개 주에서 네팔회의당에 앞서나가고 있다.

이번 선거 투표는 지난달 27일과 이달 7일 2차례에 걸쳐 치러졌지만, 산간지역이 많아 투표함 이동과 개표에 시간이 걸리는 탓에 최종 개표 결과는 이번 주 후반에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CPN-UML 총재인 카드가 프라사드 샤르마 올리 전 총리는 이미 지난 9일 TV 인터뷰에서 승리를 확신하며 "나라를 평화와 안정, 번영의 길로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15년 10월∼2016년 8월 총리를 지낸 올리 총재는 현재 개표 추세대로 선거 결과가 확정되면 내년 1월 구성될 새 하원에서 다시 총리에 취임할 것이 유력하다.
그는 총리 재직 중이던 지난해 3월 중국을 공식 방문해 중국과 네팔을 철도로 연결하는 통행협정을 체결하는 등 인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자 노력했다.
그는 또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이 자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동참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과거 군주국이었던 네팔은 12년간 내전 끝에 2006년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왕정 폐지와 민주공화정으로 이행에 합의했다.
이후 2008년 총선거를 통해 제헌 의회를 구성했지만, 정치 세력 간 합의가 쉽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공화제 헌법 제정은 계속 지연됐고 2기 제헌의회가 구성된 2015년 9월에야 연방 공화제를 규정한 새 헌법을 발효시켜 이에 따라 각급 선거를 진행하고 있다.

ra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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