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참석…"핵무기 마음대로 만들 물질기술적 토대 마련"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11일 평양에서 군수공업대회를 시작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제8차 군수공업대회가 11일 평양에서 성대히 개막되었다"며 "대회에는 대륙간탄도로켓(ICBM) '화성-15'형 시험발사 성공에 기여한 성원들을 비롯하여 나라의 국방력 강화에 크게 공헌한 국방과학연구부문, 군수공업부문의 과학자, 기술자, 노력혁신자, 일꾼들과 연관 단위 일꾼들, 근로자들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태종수 노동당 부위원장은 이날 보고를 통해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의 눈물겨운 애국 헌신과 굴함 없는 공격 정신에 의하여 우리 조국은 남들이 수십 년을 두고도 이루지 못할 군사적 기적들을 불과 1∼2년 안에 이룩하며 세계적인 핵강국, 군사강국의 전열에 당당히 들어설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앙통신은 태종수가 "다시 한 번 영웅적 투쟁을 벌여 우리 식의 위력한 주체무기들을 더 많이 개발·생산할 데 대하여 언급했다"라며 "오늘의 대성공을 더 큰 승리를 위한 도약대로 삼고 계속 박차를 가하여 국가핵무력을 질량적으로 더욱 강화하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태종수는 또 "핵무기연구 부문에서 강력한 핵무기를 마음먹은 대로 만들어낼 수 있는 확고한 물질기술적 토대를 마련했다"며 "로켓 부문에서 군사대국이라고 자처하는 나라들의 독점물로만 되어있던 첨단 핵심기술과 재료들을 우리 식으로 연구·완성하여 전략무기 개발의 돌파구를 열어놓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들의 미사일 '북극성'을 수중과 지상 임의의 공간에서 전략적 타격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핵공격 수단으로, '화성-12'를 대형중량 핵탄두를 장착해 태평양 전 지역을 타격권에 두는 로켓으로, '화성-14'를 수소탄을 미국의 심장부에 날려 보낼 핵운반 수단으로, '화성-15'를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초대형 중량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완결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각각 자평했다.
태종수는 "화성-15형 시험발사의 대성공은 국가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 로켓 강국 위업을 빛나게 실현하기 위한 투쟁에서 이룩된 민족사적인 대승리, 조국청사에 특기할 대사변"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회 주석단에는 김정은과 함께 태종수, 노광철 제2경제(군수경제)위원장, 장창하 국방과학원장, 전일호 군 중장(국방과학원 소속 추정), 홍승무·홍영칠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등이 자리했다.
북한 매체에서 호명되지 않았지만, 대회 주석단 사진에서는 리홍섭 핵무기연구소장과 군수공업 분야의 '원로' 격인 주규창 전 노동당 기계공업부(현재 군수공업부) 부장의 모습도 포착됐다.
반면 북한의 미사일 개발을 직접 담당했던 노동당 군수공업부의 리병철 제1부부장과 김정식 부부장의 모습은 주석단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김정은의 주요 미사일 발사 참관을 단골로 수행해왔던 리병철과 김정식은 지난달 29일 이뤄진 화성-15 미사일 시험발사 현장에도 나타나지 않아 거취가 주목된다.
북한 매체는 이날 대회에서 김정은의 발언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았다. 중앙통신이 "대회는 계속된다"고 밝힌 점으로 미뤄 군수공업대회는 며칠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김정은의 언급이 추가로 나올지 주목된다.
한편 북한은 이번에 열린 군수공업대회가 8차 대회라고 밝혔지만, 북한 매체의 기록에서는 그동안 군수공업대회가 열렸다는 보도가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은 과거 핵·미사일 등 군수산업 분야와 관련된 내용은 비공개로 다루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지만 김정은 체제 들어 이를 공개하고 김정은의 업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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