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폭풍 거센 맨체스터 더비…충돌 전말 놓고 주장 엇갈려

입력 2017-12-12 08:43  

후폭풍 거센 맨체스터 더비…충돌 전말 놓고 주장 엇갈려
맨시티 "모리뉴 감독이 도발" vs 맨유 "맨시티가 무례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라이벌전 '맨체스터 더비'의 후폭풍이 거세다.
경기 후 감독과 선수들이 가세한 집단 충돌과 관련해 잉글랜드축구협회의 조사가 시작된 가운데 양 팀이 사건의 전말을 놓고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다.
11일(한국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에 따르면 지난 10일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 구장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 관계자들이 경기 후 충돌한 것에 대해 양 팀은 상대방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
당시 맨시티가 2-1로 승리한 후 조제 모리뉴 맨유 감독이 맨시티의 요란스러운 승리 자축에 항의하기 위해 맨시티 라커룸을 찾은 것이 양 팀 선수와 관계자 20여 명이 연루된 집단 충돌로 번졌다.
이를 두고 맨유는 맨시티가 경기 전부터 라커룸에서 큰 소리로 음악을 틀어 벽이 흔들릴 정도였다며 경기 후 요란스럽게 자축한 맨시티의 무례한 행동이 발단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맨시티는 자축하는 것은 자신들의 권리이며, 모리뉴 감독이 맨시티 라커룸을 찾아 도발했다고 맞서고 있다.
맨시티는 또 맨유의 로멜루 루카쿠가 싸움에 상당 부분 관여했다고 주장하지만, 맨유는 루카쿠의 역할이 크지 않았다고 말하며 맨시티의 주장 뱅상 콩파니가 싸움을 자제하는 역할을 해야 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모리뉴 감독이 물과 우유를 맞았는지, 서로 주먹질이 오갔는지에 대해서도 보도가 엇갈린다.
BBC는 이날 맨시티의 라커룸 앞 복도에서 발생한 이날 충돌이 2분 정도만 지속됐으며, 양측 모두 주먹질이 오가진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누군가가 모리뉴 감독을 향해 우유 팩을 던졌으나 모리뉴 감독에게는 우유가 튀지 않았다고 BBC는 전했다.
이마에 피를 흘린 미켈 아르테타 맨시티 코치의 경우 플라스틱 음료수병에 맞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누가 던진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양측에 13일 오후까지 자체 조사 결과를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협회는 맨유 측에 CCTV 자료 제출도 요청할 수 있어 영상이 확보되면 자세한 전말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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