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갑질119 설문 결과…"그냥 '작가'로 불러야"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막내야'는 물론 '아가야'라고 불리기도 해요."
"작가들 중 막내일 뿐인데 '막내'라는 호칭 때문에 연출팀까지 심부름을 시켜요. 비용 정산이나 물품 구매는 물론 커피 심부름까지…."
시민단체 조사 결과 방송국 신입 작가 상당수가 '막내 작가', '아가' 등 호칭에 불편함을 느끼지만 항의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갑질119'는 지난달 15∼18일 방송작가 279명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 참여자의 70.3%가 '막내 작가'로 불리고 있으며 일부는 '아가야'로 불리기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들 중 28%는 이 같은 호칭이 '무척 부적절하며 고쳐야 한다'고 답했다. 44.8%는 '적절하지 않으나 대안이 없다'고 답했다.
'막내 작가'라는 호칭이 적절하지 않은 이유로 67.7%는 '업무 외 심부름 등 잡일까지 쉽게 시키는 존재가 되는 것 같다'고 답했고, 54.1%는 '작가뿐 아니라 팀 전체의 막내로 취급받는 것 같다'고 답했다.
실제로 이미 입봉(본인의 아이디어로 이름을 걸고 프로그램을 만든 적 있음을 의미)한 5년차 작가는 "섭외, 출연자 관리, 자료조사, 회의 준비는 물론 소품 준비 등 연출팀 일까지 막내작가가 책임지는 풍토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 작가는 "3년차 조연출은 ○○PD라고 부르면서 5년차 작가는 입봉을 했음에도 현재 팀의 작가진 중에서 연차가 제일 낮다고 '막내'라고 부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고 직장갑질119는 전했다.
설문에 참여한 작가의 43%는 "그냥 '작가'라고 불렸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14%는 '보조작가', 12%는 '취재작가'로 불려야 적절하다고 대답했다.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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