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1차에서 끝낸다", 홍문종 "과거딛고 하나돼야", 한선교 "계파종식"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이신영 기자 = 자유한국당은 12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신임 원내사령탑을 선출한다.
새 원내대표는 앞으로 1년 동안 대여(對與) 원내투쟁을 이끌고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대비해 여당에 맞서는 정책을 개발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의 구도는 명확하다.
'친홍'(친홍준표) 김성태 의원과 '친박'(친박근혜) 홍문종 의원, 중립지대를 표방하고 있는 한선교 의원 간의 3자 싸움이다.
먼저 김 의원은 홍준표 대표 측과 복당파 의원들의 탄탄한 지지를 등에 업고 1차 경선에서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 측은 자체적인 표 분석 결과 1차에서 승리할 수 있는 '매직넘버'를 확보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한국당 의원은 116명으로, 당원권이 정지된 배덕광 이현재 김현아 의원과 일부 수사 선상에 올라 있는 의원 등을 제외하면 110명 안팎의 의원들이 의총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1차에서 과반 득표를 통해 승부를 결정짓는 '매직넘버'는 56표가 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의원 한 명 한 명을 만나 보수 재건을 위해서는 강력한 대여투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진정성 있게 설명했다"며 "1차 경선에서 끝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홍 의원은 2차 결선투표에서 승리를 확정하겠다는 구상이다.
3명의 후보가 출마해 1차에서 과반을 점하는 후보가 나오기 힘든 상황인 만큼 2차 결선투표는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2차 결선투표에 올라가면 한 의원을 지지한 친박 성향의 중립지대 의원들이 상당수 자신을 지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 총선 공천 과정에서 한국당 의원 상당수가 핵심 친박계 의원들의 영향을 받았고, 당내에 여전히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적지 않아 홍 의원의 지지세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홍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폭주 기관차를 막지 못한다면 우리 역사와 민족 앞에 죄를 짓는 것"이라며 "친박과 비박, 그리고 친홍과 비홍도 모두 잊고 하나가 돼서 보수 우익을 재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의원 역시 2차 결선투표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다른 두 의원과 비교해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계파 청산을 주장하는 중립지대 의원들의 표심이 결집하면서 '다크호스'로 부상했다는 자체 판단을 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중립지대 의원들의 표가 어느 정도 될 것이냐를 두고 분석이 엇갈린다.
실제로 투표장에 들어가면 친홍과 친박의 조직표로 나뉘고 중립지대 표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과 계파 갈등에 지친 의원들이 대거 한 의원을 지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상충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보수 재결집을 이루기 위해서는 계파정치를 타파해야 한다"며 "중립지대 후보만이 계파를 청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jesus786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