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하마스, 트럼프 선언 후 교전 양상 지속
(서울·카이로=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한상용 특파원 =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이 로켓 포탄 발사와 전투기·탱크 공습을 주고받는 등 양측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스라엘 언론과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서 11일(현지시간) 로켓포탄 최소 2발이 이스라엘 남부 아쉬켈론 지역을 향해 발사됐다.
이 가운데 1발은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 '아이언돔'에 요격돼 아무런 피해가 없었고, 1발은 남부 지역에 떨어졌다고 이스라엘군은 밝혔다.
지금까지 이에 따른 이스라엘측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이언돔의 요격 시스템이 작동하기는 지난 1주일 사이 이번이 두번째이다.
이스라엘군은 로켓 공격을 받은 지 1시간도 안 돼 탱크와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와 라파 지역에 있는 하마스 군조직의 기지 2곳을 포격·공습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에서 시작된 모든 도발의 배후에 하마스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보안 관계자는 이스라엘군의 탱크와 비행기 공격 때문에 하마스 군 기지는 파괴됐지만, 부상자는 없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포 3발이 이스라엘 남부에 떨어졌다면서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 북부에 보복 공격을 가했다.
이 공습으로 2명이 숨졌고 민간인이 최소 25명 부상했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사망자가 나온 것은 2014년 7∼8월 이른바 '50일 전쟁'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이 밖에도 가자지구와 동예루살렘,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와 베들레헴, 헤브론 등지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의 항의시위가 5일째 계속되면서 유혈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양측의 충돌로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인 4명이 숨졌고 1천여 명이 부상했으며 이스라엘 보안요원 1명이 팔레스타인 남성의 흉기 공격으로 중태에 빠졌다.
하마스는 트럼프의 선언 이후 '분노의 날'로 선포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대규모 민중봉기를 뜻하는 '인티파다'를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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