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2형(성인) 당뇨병이 있으면 신장기능이 나빠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거꾸로 신장기능이 떨어지면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 의대 내과 전문의 지야드 알알리 교수 연구팀이 신장병과 당뇨병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해 재향군인부(VA)의 협력을 얻어 재향군인 130만 명의 5년간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1일 보도했다.
신장기능 저하를 나타내는 혈중 요소질소(urea nitrogen) 수치가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에 비해 당뇨병이 나타날 위험이 23%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알알이 교수는 밝혔다.
요소는 섭취한 음식에 함유된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생성되는 질소가 함유된 노폐물로 신장에서 처리되지만, 신장기능이 떨어지면 혈액 속에 쌓이게 된다.
혈중 요소질소 수치가 낮은 사람은 당뇨병 발병률이 10만 명 당 2천989명, 요소질소 혈중 수치가 높은 사람은 3천677명으로 나타났다.
알알리 교수는 캐나다 몬트리올대학 병원 연구팀이 작년 '임상연구 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에 발표한 쥐 실험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이 연구를 하게 됐다고 경위를 밝혔다.
쥐 실험에서는 혈중 요소질소 수치가 높은 쥐들이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인슐린 저항과 인슐린 분비기능 손상이 나타났다.
"우리 연구결과는 이 쥐 실험 결과의 완전한 복사판"이라고 알알리 교수는 설명했다.
혈중 요소질소 수치는 약물 또는 단백질 섭취를 줄이는 식이요법으로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이 연구결과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신장병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Nephrology)의 학술지 '키드니 인터내셔널'(Kidney International) 최신호(12월 11일 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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