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연구팀 "흡연이 제1의 적"…피해야 할 8가지 제시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생활습관만 바꾸었으면 암 사망의 40%는 막을 수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QIMR 버그호퍼(QIMR Berghofer)의학연구소 연구팀은 많은 암을 피할 수는 없는 게 현실이지만 몇 가지의 간단한 생활습관 변화만으로도 암 사망의 40%는 피할 수 있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고 호주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호주보건복지연구소(AIHW)와 통계청 자료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팀의 데이비드 화이트먼 교수는 "호주에서 높은 비율로 나타나는 암의 많은 수는 우리 다수가 직접 선택한 생활습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트먼 교수는 이어 암이 유전 혹은 불운만의 문제는 아니라며 피해야 할 8가지 생활습관을 제시했다.
이들은 간접흡연을 포함한 흡연, 과일과 채소를 적게 먹고 육류를 많이 섭취하는 일, 과도한 음주, 체중 과다, 신체 활동 부족, 과도한 자외선 노출, C형간염과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일부 폐경기 호르몬요법 이용 등이다.
화이트먼 교수는 이들 위험 요소가 새로울 것은 없지만, 이들이 많은 다른 형태의 암을 유발하고 있다는 증거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흡연이 폐암과 구강암, 인후암의 원인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졌지만, 췌장과 신장, 방광 등 점점 더 많은 인체 부위에서 암을 유발한다는 것이 점차 알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화이트먼 교수는 피해야 할 이들 요소 중 우선으로 흡연을 지적하며, 이는 2013년 호주 모든 암 사망자의 23%(9천921명)를 차지했다고 소개했다.
또 예방할 수 있는 암 종류로는 폐와 장, 간, 위, 피부 흑색종 등이 꼽혔다.
그는 또 음주가 비록 많은 사망을 부른 요인의 상위에 오르지는 않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여성에게 음주에 따른 암 사망의 주요 원인은 유방암이었고, 남성은 장암(bowel cancer)이었다"며 "많은 이가 통상 간암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간암 사망은 점점 더 음주보다는 과체중과 간염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국제암저널'(IJC) 최신호에 실렸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