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출신 셰프 마리오 바탈리…성추행 의혹에 방송서도 하차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 캠페인이 미국의 요식업계까지 뒤흔들며 유명 요식업체 대표가 사퇴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인기 요리사 마리오 바탈리(57)는 이날 자신의 이름을 내건 외식업체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업체 측은 바탈리가 일선 경영에서 물러난다고만 발표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았으나 미투 확산 속에 지난 20여년간 바탈리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여성들이 앞다퉈 등장한 데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음식 전문 온라인 매체인 '이터'(Eater)는 바탈리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는 여성 4명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익명으로 피해 사실을 폭로한 이들 여성 중 3명은 바탈리가 운영하는 식당 중 한 곳에서 근무했다. 이들은 바탈리가 신체 일부분을 더듬거나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계 미국인인 바탈리는 TV 방송 등에 출연하며 명성을 얻으며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요리사 중 한명으로 손꼽힌다.
붉은색 꽁지머리에 넉넉한 풍채, 뛰어난 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그는 전국에 26개 식당을 운영하는 '외식업계 재벌'로, 그의 이름을 내건 요리책, 요리도구, 식품까지 있다.
바탈리와 개인 주주들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이 외식업체의 가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미 언론은 최소 2억5천만달러(한화 약 2천725억원)로 추산했다.
한편 ABC 방송도 바탈리가 출연하는 음식 관련 프로그램 '더츄'(The Chew)에서 바탈리가 하차한다고 밝혔다.
방송사는 "그 어떤 부적절한 행동도 알지 못하지만 의혹이 있다면 내규에 맞춰 신속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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