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부상 딛고 최고의 시즌…일구상 의지노력상 수상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두 자릿수 연차에 처음으로 상을 받네요."
두산 베어스 투수 김강률(29)에게 '시상대'는 의미가 각별하다.
김강률은 12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7 휘슬러코리아 일구상 시상식에서 '의지노력상'을 받았다.
2007년 2차 4라운드로 입단해 10년 이상 무명생활과 부상을 견디고 올해 두산의 마무리투수로 우뚝 선 의지와 노력을 인정받았다.
김강률의 올해 성적은 70경기 89이닝 7승 2패 12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은 3.44다.
1군 경기에 처음 등판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기록은 122경기 139⅔이닝 3승 4패 10홀드 1세이브에 그쳤다.
김강률은 올해 괄목할 성장을 했다. 필승 계투조로 자리 잡더니 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에는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김강률은 "그동안 크고 작은 부상이 있었는데, 올해는 부상 없이 꾸준히 경기 나간 게 비결이었다"고 말했다.
그 때문에 김강률은 이날 수상 소감을 말할 때도 "꾸준히 기회 주신 김태형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좋은 조언을 해주신 김태룡 단장님께도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가장 고마워하는 대상은 가족이다.
김강률은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제 편인 가족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강률의 부모님과 누나 등 가족도 이날 시상식에 총출동해 기념사진을 찍는 등 기쁨을 누렸다.
그만큼 기다림이 길었다.
김강률은 "연차가 두 자릿수로 늘었는데, 개인적으로 이룬 게 없었다. 늦게라도 처음으로 팀에 보탬이 된 것 같아 다행이다"라며 활짝 웃었다.
김강률은 "내년이 더 중요하다"며 "올해 처음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는데 내년에도 부담 없이 한 시즌을 소화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마무리투수 중책을 계속 맡고 싶은 바람이 있다.
김강률은 "마무리투수는 막판에 하게 됐을 뿐이고 아직 제 자리는 아니다"라며 "그것을 제 자리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불펜 중에서 제일 중요한 선수가 하는 자리가 마무리다. 올해 해보니 잘 던졌을 때의 쾌감이 다른 불펜 보직을 할 때보다 더 크더라"라며 의욕을 보였다.
프로로 데뷔했지만, 아직 빛을 보지 못한 다른 많은 선수는 김강률을 보고 희망을 품을지도 모른다.
김강률은 "제가 다른 선수들에게 조언할 정도는 아니다. 다만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면서 지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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