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편성한 내년 혁신학교 사업비 절반 이상 깎아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충북도의회가 내년도 충북교육청의 혁신학교(행복씨앗학교) 예산을 절반 이상 삭감한 것과 관련, 혁신학교 교장들이 원상 회복을 촉구하고 나섰다.
도내 30개 행복씨앗학교 교장들은 12일 성명을 내 "2015 교육과정과 자유학기제는 이전 정부에서 추진되던 정책들로 행복씨앗학교와 지향점이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행복씨앗학교는 보수와 진보라는 정치 논리를 떠나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공교육 정상화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어 "일제식 주입 수업과 입시 위주의 경쟁적 학교문화에 놓였던 학생들이 배움의 즐거움을 깨닫고, 친구들과 협력하며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고 행복씨앗학교 성과를 설명했다.
또 "행복씨앗학교에 대한 학생, 학부모, 교직원의 만족도가 매우 높고, 행복씨앗학교 운영을 희망하는 학교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10개교 지정 예정인 내년도 행복씨앗학교 공모에는 26개교가 응모, 2.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교장들은 "현행 학교 교육의 문제점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시작된 혁신학교는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현 정부 들어서는 교육부 국정과제로 선정돼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예산 삭감에 발목이 잡혀 시대 흐름에 역행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도의회의 대승적 태도 전환을 촉구했다.
도의회 교육위원회는 도교육청 내년도 예산안 중 충청권네트워크 분담금 등 학교혁신 지원비 9천여만원 전액과 혁신학교 지원비 19억8천여만원 중 9억6천여만원을 삭감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도 교육위 심의 결과를 그대로 의결했다.
충북의 혁신학교 사업이 내년에 4년 차로 접어드는 가운데 혁신학교는 4년간 매년 4천만원을, 준비학교는 1년간 1천만원을 지원받는다.
도교육청이 신규 혁신학교를 계획보다 2개교 많은 12개교로 지정, 내년에 혁신학교가 42곳(준비학교 26곳)으로 늘어나지만, 예산삭감으로 정상적인 사업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행복씨앗학교는 '교사들의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수업과 교육과정 혁신을 통해 행복한 학교 현장을 만드는 공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2015년 도입한 충북형 혁신학교다.
협동·협력 학습, 프로젝트 수업 등을 지향하는 행복씨앗학교는 학교 운영의 자율성이 보장되며 정원의 50% 범위에서 교사를 초빙할 수 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상당수 도의원은 일부 혁신학교의 기초학력이 떨어지고, 간식비 지출, 스키 체험 등에 예산을 무분별하게 사용했다며 혁신학교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도의회의 제1당은 자유한국당이다.
도교육청은 오는 14일 본회의에서도 관련 예산이 살아나지 않으면 내년에 조기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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