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도는 전남 영암군 씨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된 것과 관련해 과하다 싶을 정도로 AI 방역과 차단에 나서기로 했다.
도는 12일 한경호 지사 권한대행 주재로 도내 18개 시·군 부시장과 부군수가 참여하는 AI 상황점검 및 대책을 논의하는 영상회의를 열었다.
한 권한대행은 "전통시장, 고령농가, 가든형 식당 등 방역이 취약한 중점관리대상을 집중해서 관리해달라"며 "AI는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방역 및 차단조치를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도내에서는 영암군 AI 발생과 관련된 농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언제든지 경남으로 유입될 수 있다"며 "다른 지역에서 생산한 병아리 입식은 자제하고 AI가 발생한 전남·전북과 경계지역인 하동, 거창, 함양군에서 효과적인 차단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도내 산란계 밀집지역인 양산시와 오리 사육이 많은 거창군에서 AI 차단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가금농장 전담 공무원이 매일 전화 예찰을 하고 야생조류 접촉 차단, 축사 소독, 농가 주변 생석회 뿌리기, 외부인 출입차량 소독, 축사 그물망을 설치해 야생조류 접근 방지 등의 조처도 당부했다.
한 권한대행은 "영암군 AI가 철새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창녕 우포늪과 창원 주남저수지, 김해 화포천 등 철새도래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AI는 예찰, 진단, 소독 등 선제 대응이 중요하므로 부단체장들이 AI 대책 총사령관이라는 마음으로 AI 차단에 임해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1일 영암군 씨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되자 영암군 AI 발생농장 반경 3㎞ 이내 오리 농가 5곳에서 7만6천 마리를 예방 살처분했다.
11일 하루 동안 전남, 전북, 충남, 광주, 대전, 세종 등 6개 시·도에 걸쳐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리는 등 AI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조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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