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NAPHOTO path='AKR20171212148200004_01_i.jpg' id='AKR20171212148200004_0401' title='수능 채점 결과 발표' caption=''/>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아랍어 로또' 현상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아랍어 로또' 현상은 상당수 응시자의 실력이 그다지 뛰어나지 않아 낮은 점수로도 다른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
12일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2018학년도 수능 제2외국어/한문 영역 아랍어Ⅰ 과목 채점 결과, 모든 문항 정답을 ③번 선택지로 골랐을 경우 원점수 13점을 얻어 4등급(표준점수 49점, 백분위 56)을 받게 된다.
⑤번으로 모든 정답을 체크했다면 원점수 11점으로 5등급(표준점수 46점, 백분위 39)을, 모두 ②번을 고른 경우 원점수 10점으로 5등급에서 1점 부족한 6등급(표준점수 45점, 백분위 31)을 받는다.
모든 정답을 ①번이나 ④번 가운데 하나를 찍었다면 8득점으로 7등급을 받게 된다.
③번 또는 ⑤번을 골랐다면 올해도 '찍기 마술'이 통해 중간 등급인 5등급 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다른 제2외국어 과목의 경우 원점수 11점을 얻으면 독일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한문 등은 모두 7등급을 받고, 베트남어는 6등급을 받는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 생소한 아랍어 과목에 수험생이 쏠리는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올해도 이 영역 응시자의 73.5%(5만1천882명)가 아랍어를 선택했다.
올해 아랍어 시험은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이 90점으로, 제2외국어 과목 중 압도적으로 높았다. 전년도 최고점(100점)보다는 낮아졌지만 67∼79점인 다른 과목보다는 월등히 높았다.
표준점수는 원점수와 평균성적이 얼마나 차이 나는지 나타낸다. 평균이 낮아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지고, 평균이 높아지면 최고점이 낮아진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제2외국어 영역에서 기형적인 과목선택을 방지하고 올바른 학습을 유도하려면 영어와 마찬가지로 절대평가 도입이 절실하다"며 "현 체제가 유지되는 2021학년도 수능까지는 아랍어 쏠림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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