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한-러 의회합동회의'로 방러 일정 시작

입력 2017-12-12 22:45  

추미애, '한-러 의회합동회의'로 방러 일정 시작
북핵 문제 등 논의…러 하원의장·부총리 등과도 면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집권여당인 통합러시아당 초청으로 모스크바에 온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현지시간) 본격적 방러 일정을 시작했다.
한-러 의원외교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추 대표는 이날 오전 먼저 러시아 하원을 찾아 러-한 의원 협력그룹 회장인 올가 예피파노바 러시아 하원 부의장과 함께 제12차 양국 의회 합동회의를 주재했다.
예피파노바 부의장은 인사말에서 북핵 문제에 대해 언급하며 최근 하원 의원 5명이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결과를 설명했다.
그는 "북한 측과의 회동은 그들이 제재 하에서 100년 동안이라도 살 준비가 돼 있고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생각이 없음을 확인시켰다"면서 "그들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미국과 평등하게 대화해야 한다는 엄격한 협상 개시 조건을 내걸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북한을 위험한 무기를 가진 아이에 비유하면서 "아이에게 무기를 줘선 안 되지만 아이가 이미 무기를 갖고 있다면 그를 놀라게 해선 안된다"고 지적하고 "그런데도 미국이 핵무기로 북한을 놀라게 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예피파노바는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금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징계에 대해 "불공정한 결정이며 어떤 형태의 차별도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 원칙을 훼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추 대표는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할 수 없다는 데 (러시아와) 공감대를 이뤘으면 좋겠다"고 밝히고 "(북한이) 도발하고 공격하는 자세를 취하면서 대화를 하겠다는 것은 모순되기 때문에 지금은 주먹을 풀고 대화를 해야 하며 그러한 대화라면 한국도 적극 지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평창 올림픽과 관련 "IOC의 결정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라도 출전하는 것을 보고싶다"면서 "러시아 선수단이 오게 되면 한국은 각별히 환영하고 응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서둘러 돈독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대러 협력 확대를 위해 '나인브릿지(9-Bridge: 9개 다리)' 전략을 수립하는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고 소개하면서 양국 협력 강화에 대한 기대를 표시했다.
두 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민주당 박범계, 김병관, 백혜련 의원과 국민의당 신용현 의원 등 한국 측 의원들과 러시아 측 의원들의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추 대표는 합동회의 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의장과 면담했다.
또 오후엔 유리 트루트녜프 부총리 겸 극동관구 대통령 전권대표,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극동개발부 장관 등과 차례로 만나 극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러시아가 주도하는 옛 소련권 경제협력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 한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추 대표는 모스크바 공식 일정 이틀째인 13일에는 러시아 상원에서 현지 러-한 의원협력그룹과 면담하고, 1992년 당시 김대중 민주당 총재에게 박사학위를 수여한 러시아 외교아카데미를 방문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역할'을 주제로 특강을 한다.
이어 러시아 통합러시아당과 정당 간 회의도 개최할 예정이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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