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사격장서 2발 발사해 공중표적 명중…"적 압도 자신감 생겨"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육군이 도입한 대형 공격헬기 아파치 가디언(AH-64E)에서 공대공 미사일 첫 사격훈련을 했다.
육군항공작전사령부는 13일 오후 충남 보령시에 있는 대천사격장에서 '스팅어' 공대공 미사일 발사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사격기 2대, 예비기 2대 등 총 4대의 아파치가 참여했다. 지상에서 이륙한 아파치는 먼저 사격통제레이더(FCR)로 표적을 탐지한 뒤 2차로 조종사가 맨눈으로 표적을 식별해 발사했다. 2.5㎞ 전방 해상에서 이동하는 공중 표적기(Outlaw G2기)를 열 추적 방식으로 조준해 스팅어 미사일 2기를 순차적으로 발사해 표적을 명중 시켰다.
스팅어 미사일은 우리 지역으로 침투하는 북한 항공기와 무인기를 공중에서 파괴할 수 있는 강력한 공대공 유도미사일이다. 육군이 공격헬기에서 실제 사격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스팅어 미사일은 육군에서 최초 도입한 공대공 미사일로 레이더를 피해 유사시 저공으로 침투하는 북한 AN-2기 등 항공기와 무인기를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무기이다. 유효사거리 6㎞, 속도 마하 2.2로 기당 가격은 4억3천만원이다. 아파치 1대당 최대 4기의 스팅어를 탑재한다.
스팅어는 미군에서 이미 지대공 미사일로 활용하며 그 능력을 검증한 바 있다. 육군이 이번에 도입한 스팅어 미사일은 아파치 탑재용으로 개조된 것으로 일본, 대만 등에서 성공적으로 운용해 공격헬기의 생존성 보장과 적 항공기 및 무인기에 대한 파괴력을 검증했다고 육군은 전했다.
육군은 "이번 사격훈련은 공대공 미사일의 작전 운용능력을 최종 검증하고 실사격 절차를 숙달해 육군의 항공전투력을 완성한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사격훈련을 준비한 김상준(중령) 대대장은 "아파치대대는 적의 어떠한 도발도 강력히 응징할 수 있는 육군 항공의 핵심전력"이라며 "신속한 기동력과 강력한 화력으로 적과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강한 육군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첫 번째 미사일을 발사한 김형필(준위) 아파치헬기 조종사는 "육군 최초 공대공 미사일 사격을 통해 훈련한 대로 싸우면 적을 압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정예육군 아파치 조종사로서 오늘 밤 당장 싸워도 이길 수 있는 전투태세 완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육군은 지난해 5월 아파치 헬기를 도입한 후 로켓과 기관총 사격을 다수 실시해 적응력을 높였으며, 지난달에는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첫 사격에서 8기를 모두 표적에 명중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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