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WD 분쟁타결…한미일연합 메모리사업 인수에 청신호

입력 2017-12-1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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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WD 분쟁타결…한미일연합 메모리사업 인수에 청신호
도시바-WD 공동투자 재개…"모두에게 최선의 결과" 평가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 도시바(東芝)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은 13일 반도체메모리 사업을 둘러싸고 서로 제기했던 소송을 취하하고 분쟁을 최종타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의에는 도시바와 WD, 그리고 도시바 자회사인 도시바메모리 등 3자가 연명했다.
이로써 반년 이상 지속한 양측의 분쟁이 종지부를 찍으며 협력관계를 재구축하게 된다.
또 도시바메모리 매각중지를 요구했던 소송도 없던 일이 되면서 미국 베인캐피털이 주도하고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연합의 도시바메모리 인수에도 걸림돌이 제거된 것으로 평가된다.
발표문에 따르면 도시바와 WD는 미에현 욧카이치공장은 물론 도호쿠지방 이와테현 기타카미시에 건설을 예정하고 있는 기타카미공장에 대한 공동투자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화해를 계기로 양측은 욧카이치공장을 둘러싼 조인트벤처 계약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도시바 나루케 야스오 부사장은 "협업체제를 재구축하게 되어 도시바메모리의 성장을 가속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도시바메모리 매각은 내년 3월까지 마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WD의 스티브 밀리건 CEO는 "양사의 조인트벤처 발전과 지속성을 우선했다. 무엇보다 반도체 제품 공급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협업 지속 의지를 강조했다.
한미일연합을 이끄는 베인캐피털 스기모토 유지 일본대표는 "양사의 화해를 환영한다. 이번 해결은 모든 관계자에게 최선의 결과다. 도시바메모리가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양측이 화해했지만 내년 3월을 목표로 진행 중인 도시바메모리 매각 완료를 위해서는 반도체 시장 경쟁이 왜곡될 수 있는지를 살피는 각국의 독점금지법 관련 심사를 거쳐야 한다.
앞서 도시바는 이달 60개에 달하는 외국 투자펀드로부터 6천억 엔(약 5조7천600억 원)의 출자를 받아 자본을 증강, 채무초과 상태를 해소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내년 3월까지 메모리사업 매각을 완료하지 못해도 채무초과에 따른 상장폐지를 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tae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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