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서부 부촌인 벨에어 지역에서 지난주 발화한 스커볼 산불의 원인이 인근 노숙촌에서 취사 도중 일어난 실화 때문이라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12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LA 소방국의 피터 샌더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발화 지점인 405번 고속도로와 세플베다 블러버드 인근에 지난 수년 동안 노숙인 캠프가 있었고 화재 조사관들이 그 지역에서 취사와 야영을 한 흔적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샌더스는 "불이 지난 6일 오전 5시께 발생했고 이어 샌타애나 강풍을 타고 벨에어 지역으로 번져 나갔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그러나 화재와 관련해 체포되거나 신원이 확인된 용의자는 없다고 말했다.
스커볼 산불은 벨에어 지역 400에이커(1.6㎢)를 태웠고 대형 저택 6채가 전소하고 다른 12채가 부분적으로 불에 탔다. 현재 스커볼 산불의 진화율은 85%다.
이 불로 이 지역에 사는 패리스 힐턴, 라이오넬 리치 등 유명 연예인들이 대피 경험담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미 삼림보호국에 의하면 미국 내에서 발생하는 산불의 90%가 실화에 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산불의 원인으로 끊어진 전선에서 튄 스파크, 담뱃불 등 여러 가지를 추정하고 있다.
LA에서는 올해 노숙인 수가 5만8천여 명에 달해 지난해에 비해 23% 증가했다는 보고가 나온 바 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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