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성추행' 공방에 도넘은 설전…백악관 대변인까지 가세

입력 2017-12-13 10:42  

'트럼프 성추행' 공방에 도넘은 설전…백악관 대변인까지 가세
샌더스, 문제 제기한 기자에게 "당신 생각이 지저분해서 그런 것"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과거 성추행 논란에서 불거진 가시 돋친 설전이 백악관 브리핑룸에서도 재연됐다.
민주당 여성 상원의원 커스틴 길리브랜드(뉴저지)가 성추행 의혹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임을 요구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그를 "라이트웨이트(경량급)", "척 슈머(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의 아첨꾼이자 얼마 전 내 사무실에 와서 선거 기부금을 구걸하던 사람"이라 부르며 비난을 퍼부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오후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라이트웨이트' 언급 트윗과 관련, "성차별을 암시하는 표현에 대해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당신 마음에 지저분한 생각이 있을 때만(only if your mind is in the gutter) 그렇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여성을 능력이 떨어지는 존재로 보는 성차별적 요소를 가진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 자체를 깎아내리며 그 역시 빈정거림으로 응수한 것이다.
이어지는 비슷한 질문에 샌더스 대변인은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부호들과 어울리려는 정치인의 '정치 게임'에 대한 언급이라고 거들었다.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 트윗을) 성차별이라고 볼 여지는 전혀 없다"며 "특수한 이해관계가 정부를 통제하는, 무너진 시스템에 대한 일반적인 말"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언급한 상원의원(길리브랜드)보다 정치 기부금에 의해 더 많이 좌우되는 사람은 아마 많지 않을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전에도 정치 시스템의 붕괴에 노출됐을 때 여러 번 같은 감정을 표현해왔다"며 "남자든 여자든, 어느 정당에 대해서나 비슷한 용어를 써왔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자신에게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을 비난한 데 대해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해당 여성들을 알지도, 만난 적도 없다며 일체의 의혹을 부인하기도 했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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