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병원, RS바이러스 감염 영아 321명 조사 결과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평소 모유를 먹인 아이는 겨울철 'RS바이러스'(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에 감염돼 급성호흡기질환이 생겨도 중증도가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RS바이러스는 이맘때 유행하는 바이러스로 영유아에게 '모세기관지염' 등의 호흡기질환을 일으킨다. 특히 영아에게는 치명적인 천식·호흡부전 등 각종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안영민 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은 대한모유수유학회와 함께 2016년 1월부터 13개월 동안 '급성 모세기관지염'으로 을지병원·한양대병원·제일병원·일산백병원에 입원한 환아(1개월~12개월) 321명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진은 먼저 조사 대상자를 ▲모유 수유(63명) ▲혼합 수유(140명) ▲분유 수유(118명)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후 RS바이러스 중증도가 높아 산소투여 치료를 받은 환아 비율을 분석해 보니 모유 수유 그룹이 1.6%(1명)로 가장 낮았고, 혼합 수유 그룹 12.9%(18명), 분유 수유 그룹 18.6%(22명)로 조사됐다.
특히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은 중증 환아 13명 중 모유 수유 그룹은 단 1명도 없었다.
또 RS바이러스 외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동반 감염률도 모유 수유 그룹(13.8%)이 혼합 수유 그룹(35.9%), 분유 수유 그룹(36.4%)보다 낮았다.
안영민 교수는 "현재까지 RS바이러스 항체를 체내에서 만들어주는 백신은 없다"며 "모유 수유가 왜 RS바이러스 합병증과 중증도를 낮추는지 장기적 예후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소아과학회 제67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km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