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NAPHOTO path='C0A8CA3C0000015CCE7EF24B0005B78D_P2.jpeg' id='PCM20170622001850044' title='청와대 블라인드 채용 (PG)' caption='[제작 최자윤 조혜인] 일러스트' />
"심사시 성별·지역·학력·가족관계 비공개…적합성만 평가"
문 대통령 '연가 내고 출근'에 "가식적으로 할 바에야 안 하는 게 낫다"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청와대가 블라인드 채용 방식으로 대통령비서실 전문임기제 공무원을 뽑은 결과 합격자 전원이 모두 여성이었다.
청와대는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일자리통계 전문가, 통번역 전문가, 문화해설사, 동영상 전문가, 포토에디터 등 5개 직위에 6명을 전문임기제(최대 임기 5년) 공무원 채용 최종합격자로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채용은 지난 11월 10일부터 원서 접수를 시작해 서류심사와 면접시험·실기테스트 등의 과정으로 한 달가량 진행됐다. 평균경쟁률은 44대 1이다.
청와대는 이번 채용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전면적으로 실시하기로 하고 서류전형과 면접시험 자료에 학력과 출신지, 나이, 가족관계 등을 기재하지 않도록 해 심사위원들이 선입견과 편견을 가지지 않고 경력과 전문성 등만 보게 했다고 설명했다.
실기테스트에서는 직무별로 일자리 관련 통계분석, 영한·한영 순차통역 및 번역, 문화해설 시연, 동영상 및 사진 대표작 심사 등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면접의 경우 소관 비서관실 직원 1명과 외부 전문가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고 한다.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기자들을 만나 "블라인드 채용을 해보니 관행에 가려 있던 우수한 재능의 여성을 대거 모시게 됐다"면서 "관행대로라면 이런 결과가 안 나왔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비서관은 "청와대에서 처음 하는 블라인드 채용이어서 인사혁신처에 전형 과정을 점검받고 의논도 했다"며 "지금까지 봐 온 블라인드 채용 중 가장 모범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결과 발표 후 최종합격자들의 출신 대학을 분석한 결과 연세대 출신이 2명이었고 숙명여대, 덕성여대, 서울예대, 경일대 출신이 각각 1명씩이었다.
급여 수준은 채용 직급에 따른 공무원 기준을 적용하되 경력에 따라 연봉 4천만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합격자들이 신분조회를 거쳐 최종적으로 임용되면 결격사유가 없는 한 최대 5년의 임기를 보장받는다. 이들의 업무 성과가 좋다면 5년 뒤에도 임기를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이번에 채용한 신규인력의 인건비는 연가보상비를 절감한 결과다.
이 비서관은 "연가 활성화 지침을 수립해 운용한 결과 연가보상비가 2억 2천만원 정도 남았다"면서 "향후 일·가정 양립을 위해 연가를 100% 쓸 수 있게 해 연가보상비 절감액이 늘어나면 공무원 전문임기제가 유지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현재까지 직원들의 연가 사용률이 평균 60%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 비서관은 "연말까지 가면 목표인 70%를 자발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4일의 연가 중 7일을 사용해 3일을 더 쓰면 연가 사용률이 70%를 넘는다.
문 대통령은 일부 참모들이 연가를 내고 출근하는 '편법 행위'를 한다는 내용을 보고받고 "한 번에 10㎝를 못 가더라도 1㎝씩은 나가려고 해야지, 이렇게 가식적으로 할 바에야 안 하는 게 낫다"고 경고하며 연가를 장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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