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광풍 주역은 "한국·일본·베트남 등 아시아 개미"

입력 2017-12-13 15:05   수정 2017-12-13 15:54

비트코인 광풍 주역은 "한국·일본·베트남 등 아시아 개미"

WSJ "한·일·베트남 거래비중 80%…한국 거래비중 한때 美 추월"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최근 전 세계에 휘몰아친 비트코인 투자 열풍의 뒤에는 한국 등 아시아 개인투자자 수백만 명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최근 미국 내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개시된 것이 관심을 받고 있지만, 거래량을 기준으로 비트코인 거래의 중추가 동양에 있다며 중국에서 시작해 올 초 일본으로 갔다가 최근 한국이 '핫 스팟'으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미국 개인 투자자가 상승장 막판에 뛰어든 1990년대 말 IT 버블 등 과거 금융 광풍과 달리 올해 비트코인의 폭등은 개인 투자자들이 먼저 불을 지폈다고 전했다.
리서치업체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중국은 작년 당국 단속이 개시되기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지난달 말 한국과 일본, 베트남이 거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5분의 1에 불과했다.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힐스에 따르면 인구 5천100만 명 한국이 지난주 한때 비트코인 거래량의 25%를 차지하며 인구 3억2천300만 명인 미국을 앞질렀다.
한국 내 비트코인 매수 열풍으로 한국 가상화폐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이 외국 거래소의 가격보다 크게 높아지기도 했다.
미국 대형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지난주 비트코인 가격이 처음으로 1만7천 달러(약 1천857만 원)를 돌파했을 때 한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에서는 거의 2만5천 달러(약 2천731만 원)에 육박했으며 코인원과 코빗에서도 2만 달러를 넘어섰다.
WSJ은 전자상거래와 모바일 결제 세상에서 성장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인들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개념을 더 편안하게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 폭등을 계기로 2014년 2월 해킹 피해로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를 회생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마운트곡스 주요 채권자 4명은 파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40배 급등하면서 마운트곡스의 자산이 부채를 넘어섰다며 법원에 회생 절차를 진행해달라고 청원했다.
뉴욕 투자 자문사 리솔츠 웰스 매니지먼트의 조슈아 브라운 최고경영자(CEO)는 "일반 대중이 거대 자본을 물리친 이러한 현상은 처음"이라며 열풍이 본격화했지만, 월가는 여전히 초보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시아 내 비트코인 열풍은 당국과 정치권의 반발을 촉발했다.
홍콩 당국은 11일 오후 일부 불법 가상화폐 거래소가 불법적으로 선물 거래와 가상화폐 연계 투자 상품을 제공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판궁성(潘功勝)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장 겸 인민은행(중앙은행) 부행장도 이달 초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강둑에서 비트코인을 지켜보는 것"이라며 "어느날 비트코인 시체가 당신 앞에 떠내려가는 것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도 비트코인 열풍에 대해 경고했다.

<YNAPHOTO path='C0A8CA3C0000016044962A2800016C5A_P2.jpeg' id='PCM20171211000105044' title=' ' caption='[제작 조혜인] 일러스트, 합성사진'/>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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