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국' 꿈꾸는 중국, 최대 문제는 'AI 인재' 품귀

입력 2017-12-13 14:28  

'AI 대국' 꿈꾸는 중국, 최대 문제는 'AI 인재' 품귀
"AI 전문가 수요 500만 명까지 치솟을 것"…수요 급증에 연봉 '천정부지'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AI) 대국을 꿈꾸는 중국이 AI 전문가의 부족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부닥쳤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2030년까지 AI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올라서고, AI 연관 산업을 1조 위안(약 165조원) 규모로 키우는 내용의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 계획'을 지난 7월 발표했다.
이러한 중국 정부의 야심 찬 AI 발전 계획의 발목을 잡는 것은 바로 AI 전문가의 부족 문제다.
구인·구직 사이트 '링크트인'의 조사 결과 올해 3월 현재 전 세계에서 AI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의 수는 190만 명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85만 명이 미국에 몰려 있다.
중국은 인도, 영국, 캐나다에 이어 호주, 프랑스와 함께 공동 5위에 머물러 AI 전문가 수가 5만 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앞으로 수년 내 중국 내 AI 전문가 수요는 50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추산했다.
링크트인에 올라온 AI 구인 광고는 2014년 5만 건에서 지난해 44만 건으로 2년 새 무려 8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AI 전문가를 원하는 중국 기업의 90%는 원하는 전문가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AI 전문가 수요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AI 전문가를 찾는 기업이 텐센트, 바이두 등 IT 기업에 국한되지 않고 은행, 보험, 의료, 교육, 제조업 등 전 산업에 걸쳐 있기 때문이다.
금융회사는 더욱 체계적인 소비자 신용정보 분석을 위해, 병원은 환자 진단과 치료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제조업체는 공장 자동화와 무인자동차 개발 등을 위해 각기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싶어한다.




중국 내의 치솟는 수요로 인해 AI 전문가의 연봉도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베이징의 한 AI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데이비드 웨이는 "올해 회사가 내 연봉을 두 배로 올려주고 스톡옵션도 주는 등 대우가 크게 달라졌다"며 "하지만 10곳 이상의 헤드헌팅 회사에서 연락이 와 이직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컨설팅회사 WTW의 조사 결과 AI 부문에 종사하는 학위 소지자의 연봉은 같은 학위를 지닌 대학 졸업자 연봉보다 35∼50% 높다.
중국 내 박사 학위 소지자의 평균 초봉은 12만1천 위안(약 2천만원)이지만, AI 전문가는 3만 위안(약 5천만원)에서 5만 위안(약 8천200만원)의 연봉을 제시받는다.
이는 중국 내 최고 연봉 수준을 자랑하는 투자은행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애널리스트 평균 연봉 33만2천 위안(약 5천500만원)보다 높은 것이다.
중국의 IT 거물인 바이두는 인공지능의 핵심 분야인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전공 과학자에게 22만 달러(약 2억4천만원)의 연봉을 제시했다. 이는 미국의 구글이나 애플이 제시하는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중국 기업들은 AI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사에서 인재를 빼 오는 것은 물론 아예 AI 전문가가 많은 기업을 합병하거나, 미국 등 해외에 연구소를 만들어 AI 전문가 확보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 3년간 AI 연구개발에 150억 달러(약 1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알리바바는 지난 5월 시애틀에 AI 연구소를 설립했다. 알리바바는 전 세계에 연구소를 7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미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제임스 루이스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AI 인재 확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높은 연봉은 물론 연구의 자유 보장과 삶의 질 향상 등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