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국가리더십 포럼'…"교과성적만으로 학생선발, 공정한가" 반문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지난 정권에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지낸 이준식 서울대 초빙교수는 13일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미래사회 대입의 주요 전형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대 국가리더십연구센터 주최로 이 대학 행정대학원에서 열린 '제185회 국가리더십포럼'에서 "교과성적이 높은 학생이 우수하고, 교과성적만으로 대학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공정한지는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다양한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많은데 교과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은 오히려 공정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4차산업 혁명 시대에는 트랙을 따라 빨리 달리는 능력보다 주어진 포지션에서 각자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재능이 더 높이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각 대학에서 평균 70%를 수시에서 선발하고 있다"며 "우수한 학생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이유도 있지만, 실제 수시 전형을 통해 입학한 학생들이 학업 성취도도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기성세대가 학종을 경험해보지 못했고, 교사와 대학에 대한 신뢰가 쌓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학종을 포기할 것이 아니라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 이 교수는 재수생과 여러 활동을 못 한 학생들에게도 공정한 기회를 줘야 해서 정시전형도 보완적인 전형 수단으로 당분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앞으로 대학입시는 대학의 자율에 맡겨서 고등학교에서 제공되는 전형 자료로부터 각 대학이 인재를 선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교육부가 대학을 통제하는 것은 문제를 만들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절대평가와 상대평가를 두고 의견이 팽배하지만, 정부가 주도해서 모든 대학에 획일적으로 정해줄 필요가 없다"며 "대학에서 자율적으로 절대평가와 상대평가에 대한 과목들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 장관 시절의 국정교과서 추진과 관련해서는 "정부에서 교과서의 내용까지 관여한다는 것은 사실상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국정교과서와 검정교과서를 놓고 학교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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