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왕눈이'? 힙합 즐겨 마이크 들고 랩 하는 여자"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저희 커플만 유일하게 헤어지라고 응원(?)하는 시청자가 적지 않더라고요. (웃음) 그래도 해피엔딩이 좋잖아요."
tvN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 원석(김민석 분)과 7년 연애와 이별 끝에 결국 결혼에 골인한 양호랑 역의 배우 김가은(28)을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
김가은은 "저도 3년 장기 연애를 해봐서 감정 이입하기 어렵지 않았다"며 "하지만 제가 호랑이라면 원석이 같이 답답한 남자는 못 기다려준다"고 웃었다.
그는 "호랑과 닮은 점도 있지만 저는 서운한 게 있으면 바로바로 얘기하고, 계획적이기보다는 즉흥적인 면이 많다"고 덧붙였다.
김가은은 한국 나이로 서른을 보름 앞둔 요즘,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 많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연애와 결혼, 삶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어요. 결혼은 정말 가치관 비슷한 사람과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현실적 부분도, 로망도 반반씩 잘 채워야 이뤄지는 게 결혼인 것 같아요."
그는 "종영 후 드라마를 몰아보며 시청자 입장에서 공감했다"며 "수지(이솜)-상구(박병은) 커플이 참 좋더라. 두 사람을 보면서 연애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착하고 얌전한 왕눈이' 이미지와 달리 김가은은 자신을 흥이 넘치는 사람으로 표현했다. 본인에 따르면 "평소 힙합을 즐겨듣고 이동 중 차 안에서는 마이크 잡고 랩도 한다"고. 즐겨보는 TV 프로그램도 엠넷 '쇼미더머니'라고 한다.
학창시절부터 춤추고 노래하기를 즐겼던 그는 고등학교 때 본 연극 한 편에 일찍부터 배우를 희망, 국민대 연극영화과 2학년 때인 2009년 SBS 1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이후 '자이언트'(2010), '내 사랑 나비부인'(2012~2013), '너의 목소리가 들려'(2013), '감격시대'(2014), '송곳'(2015) 등에 꾸준히 출연했지만 이번에 가장 주목받았다.
김가은은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뭔가 허무하고, 나이도 곧 서른이라 자존감이 낮아졌던 시기에 '이번 생은 처음이라'를 만나 용기를 얻었다"며 "앞으로 악역 등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역할에 계속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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